그 남자 가슴을
수십 년 파먹고도 모자라는
그 여자
오늘밤은 어디로 갈까 하고
그 남자 뇌리에서
하이힐을 신고 있다
도마 위 칼자국보다 더 또렷한
그 여자 하이힐 소리
그 남자 귀청 속에서 걸어 나오고 있다
제발 떠나다오
남자가 외치자
그 여자
발길을 돌려
그 남자 가슴으로 들어가며 소리친다
나도 떠나고 싶어 떠나고 싶다고
그런데
왜 자꾸 나를 불러
시도 때도 없이
시인약력
ㆍ‘앞선문학’ 등단
ㆍ김해문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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