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ㆍ출자출연기관, ‘혁신’ 강제하면 안 돼
경남도ㆍ출자출연기관, ‘혁신’ 강제하면 안 돼
  • 경남매일 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 승인 2019.01.06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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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공직사회의 트렌드 변화에도

등 떠밀려 나가는 공로 연수자


신ㆍ구 사고 충돌은 변화의 물결



 우리 사회는 촛불혁명과 적폐청산 과정을 거치면서 도덕기준이 높아졌다. 이런 추세는 “영혼이 없다”는 공직사회에도 변화의 물결이 넘쳐난다. 지시가 보편적 도덕기준과 가치관에 부합하지 않는다면 과거처럼 어물쩍 넘어가려 하지 않는다.

 부당한 지시나 불의를 수요하지 않는 추세여서 충돌도 잦다. 경남도를 비롯해 출자출연기관 등은 업무지시를 두고 간부 대 직원 간의 충돌이 잦은 것은 신(新)ㆍ구(舊)사고도 원인이다. 또 직원 아이디어를 독식한 간부, 사적인 지시, 소통을 가로막는 일방적 지시 등도 사례다. 신뢰받지 못하는 간부가 부하 직원을 근무평점 등으로 다잡으려는 것에서 충돌이 잦은 조직은 모래성일 뿐이다. 따라서 이 같은 변화는 경남도청 공무원노동조합 홈페이지를 통해 알 수 있다. 논리비약이나 일방적 주장도 있지만, 이 창구를 통해 도정의 변화를 이끈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곧, 공익제보(내부고발)다.

 최근 들어 중앙부처 사무관과 청와대 특별감찰반 전 수사관의 사례가 지난 정권의 적폐인가, 현 정권의 신 적폐인가를 두고 논란이지만 공직사회가 높아진 도덕기준에 따라 거듭 변신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과거 간부가 지시하고 직원은 무조건 복종해야 했다면, 이제는 합리적 의사결정과정을 통한 파트너십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 시대적 추세이다. 간부와 직원의 관계를 상하관계로 생각하면 착각이다.

 신사고를 가진 직원과 지난 관습에 젖은 간부와는 크고 작은 사안에 있어 충돌이 생길 수밖에 없고, 상대적 약자인 직원의 입장에서는 달리 변화의 방법이 없고 변화의 가능성이 없다면 폭로라는 방법으로 자신의 가치관을 실현할 수밖에 없다.

 경남도에서도 유사 사례가 다수다. 노조 홈페이지라는 공론의 장을 통해 부당함을 호소하는 일이 잦고 해당 간부의 사과 등 공직사회 전반에 변화의 물결이 출렁이는데, 부당함에도 소통을 빙자, 강제하거나 지시로 커버하려 해서는 안 된다.

 또 전직 수장의 도정업무 수행을 이유로 한 문책성인사는 또 다른 화를 부를 수 있다. 옳고 그름을 떠나 부당한 지시를 거부할 수 있는 계기를 기대한다. 이어 정년 1년 전, 등 떠밀려 나가는 공로연수자에게 도민봉사란 발상을 화려하게 포장만 해서는 안 된다. 경북 등 타 시도는 물론, 진주시 등도 공로연수제가 폐지된 게 언젠데 정년보장에 대한 고민 없이 사회봉사 등으로 홍보하는 것은 현시점에서 착각이다.

 또 다른 구시대적 사고는 승진에 민감한 공무원심리를 이용한 근무평정과 기피해야할 직원이란 여론호도로 직원을 다잡고 간부(자신)의 의도에 따르는 기회주의적 직원을 두둔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나마 도청은 노조 등 도정혁신으로 확 바뀌는 추세지만 한 다리 건너 출자출연기관은 아직도 깜깜이다. 기관장은 혁신보다는 임기보장(보신)을 원하고 간부는 이를 발판으로 한 기득권 유지에 급급하다 보니, 직원들과의 괴리는 끊이질 않았다. 경남개발공사를 비롯해 타 출자출연기관은 청렴실천 결의를 통해 혁신에 나섰지만, 혁신은 강 건너에 있었을 뿐 빈말에 그쳤다. 이번만큼은 공수표가 아니길 바란다.

 참여와 소통을 명목으로 한 잦은 토론도 실상은 수장들의 사고방식에 따라 진행돼 실효성이 떨어진다. 혁신을 위한 회의, 회의를 준비하기 위한 회의, 회의를 위한 회의서류 준비, 회의서류를 위한 참고서류 준비 등에 불만이 커져가고 있다는 사실을 주지해야 한다. 경남도지사를 비롯한 각급 기관장은 측근과 간부뿐만 아니라 직원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일 줄 알아야 변화의 물결을 탈 수 있다. 이를 위해 각급 기관장은 두 귀를 통한 경청으로 신ㆍ구 사고의 간극을 줄일 수 있는 결단도 요구된다.

 또 노조의 역할과 협조도 중요한 만큼, 크고 작은 이견도 있지만 이 또한 도정 진화의 과정으로 긍정적 신호탄이다. 다만 공직사회는 트렌드 변화가 급물살인 만큼, 혁신을 강제해서는 안 된다. 목적이 중요하다 해도 수단이나 방법이 정당하지 않아도 통과의례인 그때 ‘꿩 잡는 게 매’인 구(舊)시대 마냥, 혁신의 대상이 주체인 듯, 다잡으려다 혁신은커녕 분란만 자초해서야 쓰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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