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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센텀두산 불통이 부른 갈등 ‘첨예’
김해 센텀두산 불통이 부른 갈등 ‘첨예’
  • 김용락 기자
  • 승인 2019.01.02 2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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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센텀두산위브더제니스 전경.
김해 센텀두산위브더제니스 전경.

입주 예정자 “낮은 품질 마감ㆍ조경 등 문제”

시행사 “사전점검 기간 문제 없다” 해명

김해시 민원만 1주일에 200여건 달해

 오는 4월 입주를 앞둔 김해센텀두산위브더제니스(이하 센텀두산)의 입주예정자들이 “시행ㆍ시공사가 부실공사와 사전점검 기간을 낮추는 등 일방적인 횡포를 부리고 있다”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이에 시행사는 “사전점검은 절차상 문제 없다. 불편함 없이 수용할 수 있다”고 해명했고 시공사 담당자는 업무가 바쁘다는 이유로 연락이 닿지 않았다.

 센텀두산은 김해시 주촌면 주촌선천지구 일대 134만 4천㎡에 32개 동 총 3천435세대가 들어서는 대단지 아파트다. 시행은 삼정 등이 참여한 김해센텀2차PFV가, 시공은 두산건설이 맡고 있다.

 이곳 입주예정자들은 관련 문제에 대해 국민신문고를 비롯, 김해시와 경남도에 민원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대단지인 만큼 민원 수요도 상당하다. 김해시청 민원 사이트에서는 지난달 27일부터 2일까지 7일 만에 총 200여 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이들은 시공사가 견본주택에 있는 고급 내ㆍ외장재보다 급 낮은 자재를 아파트에 시공 설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요 변경 사항은 주방설비, 각종 수납장 및 가구류, 바닥 온돌마루, 샷시 등이다.

 특히, 이들은 이러한 변경에 대해 주택법 제54조에 따라 입주예정자에게 변경 사실을 알려야 함에도 일방적으로 설치한 점을 지적했다.

 또, 시공사가 입주자 사전점검 기간을 3일로 정한 것에 대해 “건설교통부 자료에는 1천 세대 이상일 시 4일 이상 점검 기간을 가져야 한다고 돼 있다”며 “3천여 세대인 센텀두산은 좋게 협의해도 5일 이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외에도, 부대시설인 외부 조경이 시행계획과 비교해 전면 변경됐다고 지적했다. 기존 안에 비해 조경 잔디 면적이 축소되고 놀이터 위치 변경과 연못이 삭제된 것이다.

 이어 외부로 노출된 실외기실, 옥탑조명ㆍCIㆍBI 미설치에 대한 문제점도 언급했다.

 한 입주예정자는 “지금껏 문제는 계속 언급되는데 시공사와 시행사는 단 한 번도 입주민 상대 공청회를 열지 않았다”며 “김해시는 김해시민을 위해 이를 중재해주고 심할 경우 준공허가를 내주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공사인 두산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했지만 관련 입장을 듣지 못했다.

 시행사인 삼정은 “세대수가 많아 사전점검 기간이 충분한지에 대해 입주자분들의 문의가 많다”며 “3일 동안 진행하지만 인원을 많이 배정하기 때문에 소화가 다 될 것으로 보여진다”고 답했다.

 이어 “3일의 기간 등 일정이 담긴 안내문이 곧 발송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민원인들의 주장과 달리 시공사인 두산이 급 낮은 자재로 변경한 게 아니라 다른 회사의 동급 제품을 쓴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시공사가 변경 사항을 입주예정자에게 알리지 않은 것은 아쉽다”고 밝혔다.

 이어 “민원인이 제시한 2001년 건설교통부 자료는 현재 감리 대상이 확대돼 효력이 없다”면서 “전체 민원에 대해 뚜렷한 법적 위반 사례가 보이지 않아 시가 조치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센텀두산 입주예정자협의회는 현 문제가 입주민 요구안대로 해결되지 않을 경우 총력집회를 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각에서는 “협의회 운영진이 최근 변경돼 입주민들의 과도한 집단 민원 제기로 이어진 것 같다”며 “여론을 모으는 것도 좋지만 입주예정자 대표와 시공ㆍ시행사 간의 대화가 계속 진행돼야 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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