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민 부끄럽게 한 국회의원들
경남도민 부끄럽게 한 국회의원들
  • 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 승인 2018.12.30 2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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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끗발’이야 하늘을 찌를 정도겠지만 국회는 거의 혐오 대상이다. “국회의원이 불필요하고 과다하게 누리는 특권을 폐지해야 한다. 헌법 사항이 아닌 의원 특권 부분은 완전 폐지가 옳다. 왜 한국 의원이 유럽 선진국 의원보다 더 많은 세비, 과다한 비서진, 넓은 사무실까지 누려야 하나. 세계적으로 세금으로 정당에 보조금을 주는 나라는 거의 없다”는 등 국회의원을 향한 국민의 목소리는 절규에 가깝다.

 이것도 모자라 국회의원이 얼마나 대단한 신분이기에 증인을 빌미로 인격살인을 서슴지 않은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이런 형태를 두고 밀리언셀러 ‘인간시장’을 쓴 김홍신 작가, 그는 ‘대한민국 국회의원 참 할만하다’, ‘세계에서 제일 좋은 직업이다’고 했다. 또 특권을 언급, “표 나는 게 200가지고, 표 안 나는 것들까지 합하면 수백 가지가 된다”고 했다. 국회의원의 특권 문제를 지적하며 “국회의원은 대통령이나 돈 앞에 무릎 꿇지 말고 국민에게 무릎 꿇는 법부터 배워야 한다”고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지만 그 특권의식이 몸에 밴 탓인지 갑질도 잦다.


 올해도 다하는 연말, 정계 뉴스판을 강타한 사건은 김포공항에서 검색대 직원과 한 판 ‘끗발’ 논쟁을 벌였다는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의원(김해 을)이다. 또 다른 건은 직원(보좌진) 급여 일부를 상납받는 방식으로 불법 정치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직을 상실한 이군현 의원(통영ㆍ고성)이다. 이들 의원은 한껏 몸을 낮춰 사과했다.

 하지만 “도토리 키 재기, 네 콩이 크니 내 콩이 크니, 참깨가 기니 짧으니, 그 나물에 그 밥”을 비롯해 비슷비슷해 견줘 볼 필요가 없다는 등 이 소리도 들리고, 저 소리도 들리는 이 같은 반향은 전부는 아닐지라도 특권의식에 젖어 앞뒤 분간도 않고 나대는 국회의원을 향한 도민들의 목소리로 들린다. 한 뼘 더 나가면 ‘잉크 물’도 마르지 않은 초짜나 이익에 우선한 다선(多選)의원이나 다를 바 없다.

 또 정치적 이익에 따라서는 목소리가 크지만 ‘로스쿨이 없는 현안 등에는 나 몰라라 하는 경우가 다반사여서 도민 눈길도 곱지 않다. 김정호 의원은 지난 6월 치러진 경남 김해 을 지역 보궐 선거에 당선된 지 이제 6개월 된 초짜 국회의원이다. 신분증 확인이나 보안 검색은 공항이나 항공사를 위한 것이 아니다. 탑승객의 안전을 위해 하는 일이다. 끝내 신분증을 스마트폰 케이스에서 꺼내지 않은 김 의원, 24세 새내기 보안 요원이 지키려 한 원칙은 그렇게 무너졌다. 김 의원은 “전에는 신분증을 꺼내지 않고 보여줘도 됐다”고 주장했다.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그것을 조사해 봐야 한다.

 만약, 스마트폰 케이스 속에 있는 상태로 제시해도 문제가 없었다면, 의원인 그가 먼저 허술한 보안 절차를 문제 삼았어야 했다. 김 의원은 닷새만인 지난 25일 “저의 불미스러운 언행으로 여러분께 큰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는 사과에도 화를 키운 건 해명이었다. “이 ××들 똑바로 근무 안 서네”란 진위보다 첫째는 지난 22일 밝힌 입장문, 시민의 입장에서 상식적인 문제 제기와 원칙적인 항의”라지만 새내기 직원에게 책임을 전가했다는 것. 두 번째는 CCTV 공개 요구가 커지자 김해신공항에 반대한 자신을 겨냥한 것으로 문재인 정권에 대한 공격 등 황당한 정치적 음모론 제기였다.

 따라서 전가하려거나 변명과 반론이 섞인 사과, 얼버무리는 사과, 안이한 사고나 잘못에 대한 진정성이 담기지 않은 사과는 도민에게 스트레스만 줄 뿐이다. 무지(無知)한 자신을 처절하게 반성해야 뭔가 할 수 있다는 뜻인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이 비단 역사뿐이겠는가. 국민을 무시하다 큰코다친 정치권이 귀담아들어야 할 경구(警句)다.

 미국작가 오 헨리는 “반짝인다고 다 금은 아니다(All that glitters is not gold)”고 말했다. 경남 출신 국회의원뿐 아니라 국회가 비호감도 1위라는 것은 군림하려는 특권의식 등 가슴에 걸린 배지의 오만이 아닌가 한다. 따라서 “Unfortunately, not all that glitters is gold, 유감스럽게도, 번쩍이는 것이 다 금이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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