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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나인, 한국 경주마 ‘전설’ 향해 달린다
트리플나인, 한국 경주마 ‘전설’ 향해 달린다
  • 김세완 기자
  • 승인 2018.12.18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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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시행한 대통령배에서 트리플나인이 ‘우승 질주’를 하고 있다.
지난달 시행한 대통령배에서 우승한 트리플나인과 최병부 마주, 김영관 조교사 등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대통령배 4연패 이어

그랑프리까지 우승 질주

수득상금ㆍ레이팅 부문 1위

데뷔 후 상금 42억 넘어

연도대표ㆍ최우수 마 ‘눈앞’

 지난달 ‘대통령배(GⅠ)’ 4연패라는 경이로운 신기록을 세운 ‘트리플나인’이 결국 그랑프리(GⅠ)까지 쌍끌이했다. “대통령배에 이어 그랑프리까지는 힘들다. 전성기가 지난 6세라서 체력부담이 클 것이다” 등 주위의 염려는 온데간데없었다. 오히려 나이가 무색하리만큼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인 트리플나인은 한국 경주마 전설에 한 걸음 다가섰다.

 △대통령배 4연패 등 독보적인 기록

 지난 2014년 데뷔 후 트리플나인이 한국경마에서 쓴 발자취는 경이로울 정도다.

 경마 메이저 대회라 불리는 대상경주에서 7번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경주면면도 화려하다. 국가원수 명칭을 쓸 만큼 평생에 한번 우승하기 힘들다는 ‘대통령배(GⅠ)’ 왕좌자리를 지난 2015년부터 4년 연속 지키고 있다. 특히 올해 달성한 대통령배 4연패는 한국경마 최초 기록으로 트리플나인이 역사적인 첫 포문을 열었다.

 ‘그랑프리(GⅠ)’ 역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의 서울ㆍ부경 경주마들이 총출동한다. 대통령배는 국산마 경쟁인 반면, 그랑프리는 혼합 경주(외산마, 국산마 경쟁)로 시행된다. 트리플나인이 대통령배와 그랑프리를 우승했다는 것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경주마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는 것을 뜻한다. 이는 수득상금과 레이팅 부문에서 독보적인 1위로 나타난다.

 트리플나인은 자기 몸값(1.5억 원)의 30배 가까이 벌어들였다. 수득상금 40억을 넘어선 경주마는 현존하는 경주마 중 트리플나인이 유일하다. 지난해 연도대표마를 차지하고 수득상금 2위(31억 원)를 기록한 ‘파워블레이드’와도 10억 원 넘게 차이 난다.

지난달 시행한 대통령배에서 우승한 트리플나인과 최병부 마주, 김영관 조교사 등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지난달 시행한 대통령배에서 트리플나인이 ‘우승 질주’를 하고 있다.

 

 경주마 능력치를 보여주는 레이팅 역시 이번 그랑프리 우승으로 R130까지 올라가 국ㆍ외산마 통합 1위를 달성했다. 또한 지난 2015년부터 2016년까지 2년 연속 한국경마 연도대표마ㆍ최우수국내산마에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아쉽게 김영관 조교사 밑에서 한솥밥을 먹는 ‘파워블레이드’에 자리를 내줬다.

 다만 전문가들은 올해 트리플나인이 보여준 성과라면 2018년 연도대표마와 최우수 국내산마 모두 무난히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고 명장 김영관 조교사ㆍ최병부 마주 고객감사 기부

 ‘트리플나인’의 화려한 성적에는 한국경마사에 있어 최고 명장으로 뽑히는 김영관 조교사가 함께했다. 렛츠런파크 부경에서 19조 마방을 운영하고 있는 김영관 조교사는 지난해 최단기간 1천승의 신기록을 달성한 ‘기록의 사나이’다.

 데뷔 15년 차인 김영관 조교사가 남긴 주요 기록으로는 17연승으로 국내 최다 연승마 배출(‘미스터파크’ 2007년 3월ㆍ2012년 6월), 10년 연속 다승왕(2008년ㆍ2017년), 역대 최단기간 조교사 통산 1천승 달성, 국내 첫 통합 3관마 배출(2016년 ‘파워블레이드’), 최우수 조교사 10번 수상 등이 있다.

 최병부 마주 역시 트리플나인에게 각별한 사랑을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아무리 바쁜 일정이 있어도 트리플나인이 나가는 대회에는 꼭 참가할 정도라고. 두바이 경기에도 함께 나가 열렬히 응원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지난 그랑프리 경주 우승 직후, 최병부 마주는 그간 트리플나인에 보여준 팬들의 관심에 보답하고자 상금 일부를 기부할 것을 밝혔다. 기부금 전달식은 오는 30일 렛츠런파크 부경에서 시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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