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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우리들의집 장애인학대 ‘의혹’
김해 우리들의집 장애인학대 ‘의혹’
  • 한용 기자
  • 승인 2018.12.12 2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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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습폭력… 가해자는 교사?

폭력사건, 장애인 간 다툼으로 왜곡

피해자 폭력 부인 ‘조사방법 진화를’

 채용비리 의혹과 부적정 운영 ‘논란’(본지 11월 23일ㆍ12월 12일 자 보도)에 쌓인 김해지역 사회복지법인 장애인거주시설 우리들의집에서 상습적인 장애인폭행사건이 벌어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경남장애인권익옹호기관은 지난 11일부터 조사에 착수했다. 김해중부경찰서도 내사 단계를 넘어 전격 수사에 돌입할 방침이다.

 김해중부경찰서 관계자는 “우리들의집 장애인 폭력사건에 대해서는 예의 주시를 하고 있었던 사안”이라며 “이 외에도 부적정 회계 등 위법 의혹이 커지는 만큼 조만간 수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본지는 최근 우리들의집 채용비리와 부적정 운영을 폭로했다. 취재과정에 본지는 우리들의집 폭행사건도 포착했다. 장애인학대에 대한 내용이다.

 故 안모 씨(42)는 지난 8월 21일 사망했다. 사인은 기도폐쇄. 가래떡 핫바를 먹다가 목에 걸렸다는 것이 사망원인이다. 그러나 안씨는 지난 4월 4일 생활교사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폭행 가해자는 당시 당직교사 가운에 한 사람이란 것이다.

 그때 폭행으로 안씨의 코뼈가 부러졌다. 그러나 시설 측은 안씨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했다. 병원치료 기록이 남으면 폭행사건을 인정하는 셈이 되니까 이를 감추려고 치료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 제보자의 전언이다.

 농아장애인 김모 씨(40)도 폭력피해자란 주장이 있다.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지 못하는 김씨는 장애인학대의 표적이 됐다는 것. 실제 김씨는 시설종사자 세 명으로부터 집단 구타를 당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장모 씨(48)와 이모 씨(27)도 폭력피해자다.

 이들 폭력사건에는 빠지지 않는 인물이 있다. 생활재활교사인 그는 채용단계에서도 문제가 많았다.

 경남장애인권익옹호기관이나 경찰의 수사에 걸림돌이 있다. 피해 장애인이 피해사실을 부인한다는 것이다. 장애인거주시설에서 생활해야 하는 이들 피해자들은 시설장이나 가해 시설종사자의 눈치를 봐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실체적 진실을 가리기 위해선 피해자를 격리하고 심리치료를 하는 한편, 그들의 안정된 상태에서 진술할 수 있는 여건 마련이 요구된다.

 한편, 본지는 12일 반론권보장을 위해 우리들의집 사무국장에게 수차례에 걸쳐 전화통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그와의 통화연결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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