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의 경제관… 도청 참모들은 어디에 있나
경남도의 경제관… 도청 참모들은 어디에 있나
  • 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 승인 2018.12.09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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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독일과 일본의 글로벌 대기업은 손으로 꼽을 정도다. 하지만 세계를 주름잡는 중견ㆍ중소기업의 나라다. 전 세계 2천734개의 글로벌강소기업 중 3분의 2가량을 차지하고 이들 강소기업은 글로벌대기업 못지않은 경쟁력으로 세계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이와는 달리, 우리나라 제조업 메카인 경남은 조선 자동차 기계 철강 등 주력 제조업종 침체로 최악의 상황에 내몰린 러스트벨트다. 그렇다면, 독일 일본의 중소기업이 강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들 나라는 현장 중심의 인력양성, 산ㆍ학ㆍ연 협력연구개발체제 등을 들 수 있겠지만 또 하나의 이유는 기업과 정부가 한 몸이 돼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고 만들어낸다는 점이다. 그 산업현장을 경남도가 찾았다.


 김경수 도지사는 일본을, 경제혁신추진위원회는 기업인들과 독일의 스마트한 산업 현장을 찾았다. 기존 노후화된 경남공장을 고도의 생산설비인 스마트 공장으로 바꾸고 집적화한 산단 조성 등 생산성향상과 일자리 창출이 목적이지만 하드웨어 부분에 집중된 느낌이다. 제조업의 스마트화는 생산성 향상을 위한 변화의 과정이지 최종 목적이 아니다.

 경남은 경제 대들보인 조선과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수익성 악화로 회생여부가 우려될 정도다. 국내 완성차 생산은 지난 2015년 896만 8천대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다. 이로 인해 도내 2천41개의 부품공장 가동률이 크게 떨어지면서 2ㆍ3차 밴드업계의 늘어나고 있는 매물에 비례, 매수세는 실종됐다. 조선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늘어 세계시장 점유율 44%를 차지, 세계 1위를 탈환했다지만, 올해 들어 지난 10월까지 우리 조선업체가 수주한 선박은 224척이다. 이는 조선업 호황기였던 2007년 1천161척의 20%에 그쳐 심각하다. 조선업체들이 불황으로 산업 구조조정(안)을 준비하던 2015년(292척)에도 못 미친다. 경영난으로 근로자가 줄면서 지난 10월 실업자는 5만 2천명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25.4%나 늘어 1만 1천명이 증가했다.

 이 때문에 주변 상권도 덩달아 무너지고 있다. 자영업자는 2만 명(-4.2%)이나 감소했고 추락하는 집값 폭락은 상실감을 벗어나지 못하도록 억누르고 있다. 제조업의 3분기 수출실적은 반 토막 수준인 43.7%나 급감, 생산과 소비에 이어 수출까지 동반 부진에도 헤어날 방법이 없다는 것이 더 문제다. 내년 최저임금이 또다시 오르고, 주 52시간이 확대 적용될 예정이어서 기업들은 산업단지 자체가 붕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노후화된 설비를 대체할 스마트화가 필요한 것은 분명하지만 경기활성화와 수출증가를 통해 납품할 수 있는 물량확보가 우선돼야지만 일감부족으로 제조업의 가동률이 떨어지는 경우가 더 많다.

 스마트ㆍ친환경은 대세다. 경남형 일자리가 등 이를 바탕으로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스마트융합을 위한 도의 경제정책은 더 요구된다. 삼성과 LG그룹은 미래 성장산업을 중심으로 향후 3년간 5G, 바이오와 전장사업 등에 200조 원 규모의 신산업투자계획을 발표, 충청과 호남권은 신산업유치에 당근책을 제시하는 등 안간힘을 쏟는다. 반면, 경남은 제조업의 스마트화가 전부인 듯하다. 요구되는 것은 기존 제조업의 스마트시스템과 함께, 전장산업 등 새로운 산업유치에 따른 미래 먹거리 확보다.

 경남도가 찾은 독일은 지난 9월 ‘하이테크전략 2025’를 발표했다. 4년 단위다. 여기엔 사회과제 해결, 미래역량 강화, 개방형 혁신 등 비전이 비전으로 끝나지 않고 기존 판도를 뒤집을 수 있는 구체적인 실천 로드맵이 구축돼 있다.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해 민관이 함께 움직이는 독일과 일본, 공장해외이전을 서둘거나 일감이 없는 한국. 이른바 제조업 강국이라지만 대비되는 모습이다.

 도는 전기ㆍ수소차, 로봇산업 등 더 많은 연구개발이 요구되는 사업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처럼 말하기보다 불황기 탈출과 함께 체계적인 중ㆍ장기경제정책에 의한 신산업의 먹거리 확보 등 성장 활력을 높일 액션플랜부터 내놔야 한다. 그렇지 않고는 현장방문이 유람단이란 비아냥거림을 면하기 어렵다. 경제난의 대책이 ‘격화소양(隔靴搔痒)’식 총론천국이어서는 곤란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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