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14:07 (토)
돈은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돈은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 박훈영
  • 승인 2018.11.27 1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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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훈영 경상남도선거관리위원회 홍보주무관

 가끔 나는 나의 뇌에 눌어붙은 곰팡이를 긁어내고 호방한 기분을 만끽하고 싶을 때면 고대 로마제국과 관련된 책을 꺼내 보곤 한다. 로마제국은 그 군사력과 그들이 후세에 끼친 문화적인 영향력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그들이 수백년 동안이나 국경선만 5천㎞에 달하는 대제국을 영위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동시대 사람들 중 가장 현실적인 민족이었기 때문이다. 로마제국에서는 어떤 일을 하든 세세한 정보를 기입한 문서를 만들었고 꼭 말미에는 소요예산을 써 붙여 놓았다. 성벽 보수에 10만 세스테르티우스, 군단병 퇴직금에 1천500만 데나리우스 같은 부분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국가의 존망이 걸린 전쟁을 준비하면서도 전비가 1억 데나리우스가 넘어 재정 파탄이 걱정된다는 대목에서는 로마인의 현실성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가끔 내가 책을 읽는 건지 회계보고서를 읽는 건지 헷갈릴 때도 있을 정도다.

 이처럼 인류 역사상 가장 강력한 대제국을 건설하고 이를 유지하는 데에도 우선 필요한 것은 돈이었다. 어쩌면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이 처음부터 끝까지 다 돈인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기에도 돈이 필요해? 라며 돈 이야기만 나오면 화들짝 놀라는 분야가 있다. 마치 여기에는 돈이 얽히면 안 된다는 듯 말만 꺼내도 국민들이 질색하는 그곳…! 바로 ‘정치’다. 세상 살아가는데 돈이 필요한 것처럼 정치인들이 ‘정치’를 하기 위해서 돈은 반드시 필요한데도 말이다.

 정치를 하기 위해서 필요한 돈. 바로 ‘정치자금’은 일부 부정직한 정치인들 탓에 주로 부정적인 의미로 인식돼 왔다. ‘유력 정치인, 정치자금 부정수수행위로 징역 ○년’ 같은 제목의 뉴스는 한동안 참 많이도 들어왔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정치를 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정치자금은 분명 필요하다. 정치인들도 정책을 개발하고 지역민들 민원을 듣고 해결하고 하는 과정에서 경비가 소요되니깐 말이다.

 이런 필수 경비를 우리가 나 몰라라 하게 되면 부작용이 생긴다. 부정부패, 정경유착 같은 듣기만 해도 어둠의 기운이 넘실대는 단어들이 등장한다. 그래서 정부에서는 정당보조금, 정치후원금 제도 등을 만들어 합법적으로 정치자금을 조성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후원금 기부를 몇몇 유지들만이 하게 놔두면 정치인들은 어떤 형식으로든 그들에게 빚을 지게 된다. 그리고 어떤 형식으로든 그들에게 빚을 갚게 될 것이고….

 그래서 꼭 필요한 것이 ‘소액을! 다수가! 정치후원금을 기부!’ 하는 것이다. 국민 모두가 조금씩 정치후원금을 기부하게 되면 정치인들은 국민 모두에게 빚을 지게 되는 것이고 국민 모두를 위한 정책을 개발하고 펼치게 될 것이다.

 정치후원금은 특정 정당ㆍ정치인을 후원하고자 하는 개인이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후원회에 기부하는 ‘후원금’과 선거관리위원회에 기탁해 요건을 갖춘 정당에 배분ㆍ지급하는 ‘기탁금’이 있다. 후원금과 기탁금 모두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운영하는 정치후원금센터(www.give.go.

kr)를 이용해 편리하게 기부할 수 있다.

 연 10만 원까지의 정치후원금은 세액공제도 된다고 하니 올해가 가기 전에 정치후원금 기부 한번 꼭 해보시길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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