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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포로수용소 강제징발 자료 발견
거제포로수용소 강제징발 자료 발견
  • 한상균 기자
  • 승인 2018.11.20 1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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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규모 1천100억 추정

당시 수용소 현황 등 파악

사료적 가치 뛰어나

 한국전쟁 때 포로수용소 설치에 따른 거제도 주민들의 강제 징발 피해액이 당시 돈으로 11억 3천311만 4천96환이었던 자료가 발견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거제시에 따르면 거제시가 경상남도기록원에 보낼 기록물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군 징발관계 서류철-피징발자 피해조서’를 찾았다. 지난 1955년 12월 20일 거제군수가 경남도내무국장에게 보낸 이 문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유엔군 포로수용소 설치에 따른 피징발자의 피해를 보상해 줄 것을 요청한 귀중한 자료로 보여진다.

 이 문서는 1955년 10월 29일 내무부 차관의 재조사 지침에 따라 읍면별로 공공과 민간 소유로 구분해 피징발자들의 성명, 주소, 피해규모 등을 총 2권 583쪽 분량으로 구성됐다.

 시기는 1차 1951년 1월부터 6월까지 유엔군 제1포로수용소, 2차 1952년 5월 말부터 8월까지 500명 단위의 수용동 확장 건설, 3차 1952년 6월부터 9월까지 제1A 저구리포로수용소 건설 등에 따른 피해내용이다.

 지역은 고현동(중앙계곡 구역), 수월동(동쪽계곡구역), 장평동(보급 및 병참시설, 비행장), 남부면 저구리, 연초면 송정리 포로공동묘지 일대 토지와 동산, 가옥 등을 징발해 수용소를 건설한 내용이다.

 자세한 사항은 학교 교사 13동(5천925평), 공공시설 7동(344평), 주택 3천279동(5만 1천81평), 창고 7동(240평)으로 모두 3천306동(5만 7천527평)이다.

 토지는 논 191만 7천938평, 밭 44만 5천900평, 대지 17만 4천161평, 임야 496만 5천641평, 죽림 3천230평으로 모두 750만 6천870평에 달하고 동산은 1천198건으로 건물, 토지, 동산의 전체 피해규모는 756만 5천595평으로 피해금액은 모두 11억 3천311만 4천96환이다. 현재 시가로 환산할 경우 약 1천100억 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전갑생 서울대학교 사회발전연구소 연구원은 “이 문서는 한국전쟁 때 포로수용소 전체 규모뿐만 아니라 포로수용소 규모, 설치 장소, 징발품목, 물가상황 등 당시 포로수용소 현황과 주민들의 피해 상황을 자세히 알 수 있는 귀중한 사료적 가치가 있다”면서 “거제시가 추진하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목록에 등재함과 동시에 국가지정 근대기록물로 등재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거제시는 이 문서를 다음 달 4일 거제시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서울대학교 사회발전연구소가 공동주최하는 ‘한국전쟁기 미 발굴 사진영상전’에 처음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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