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02:51 (토)
수능 마친 고3, 책 팔아 쉼터 기부
수능 마친 고3, 책 팔아 쉼터 기부
  • 이병영 기자
  • 승인 2018.11.20 1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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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능을 마친 성지여고 고3 학생들이 교무실 앞마당에 자신들의 미래를 위해 도와준 책들을 후배들과 다른 사람들을 위해 내놓기 시작했다.

마산 성지여고 학생회

“좋은 일 사용 보람 느껴”

 수능에 대한 불안감과 수능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입장과 후배들에게 책 물려주기와 같은 좋은 전통이 없어지는 것은 아닌지, 또한 한순간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책을 치워야 하는 분들의 노고를 생각하지 않는 어린 학생들의 이기적인 객기라 생각하는 목소리 또한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러할 때에 마산에 있는 성지여자고등학교(교장 조형관) 학생회에서는 이러한 두 가지 우려의 목소리를 한꺼번에 해결해버리는 좋은 아이디어를 내고 실천했다.

 수능을 마친 성지여고 고3 학생들이 교무실 앞마당에 자신들의 미래를 위해 도와준 책들을 후배들과 다른 사람들을 위해 내놓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많은 양의 책들이 쌓였고, 이후 후배들은 자신들이 필요한 책들을 챙겨갈 수 있도록 했고, 후배들의 선택을 받지 않은 책들은 자원 재생 회사에서 수거토록 했다.

 책을 통해 받은 금액(4천510㎏, 36만 800원)은 전액 마산 가톨릭 여성회관에 있는 ‘민들레 쉼터’에 기부해 노숙자 자활을 돕는 일에 쓰이도록 했다.

 이 일을 주관한 성지여자고등학교 학생회장 A학생은 “책 버리기가 전통 아닌 전통이 됐는데, 이를 보는 어른들의 우려 섞인 눈빛을 느껴 이를 어떻게 해결할까에 대해 학생회에서 안건으로 채택해 토의하던 중 이러한 의견을 내고, 교장 선생님을 찾아가 이야기를 하고 추진하게 됐으며, 적은 노력으로 좋은 일에 사용된다는 것에 보람을 느끼고 이러한 기부 문화가 우리나라를 건강하고 행복한 나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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