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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 근무자 없는 경전철, 안전불감증 표본”
“역 근무자 없는 경전철, 안전불감증 표본”
  • 김용락 기자
  • 승인 2018.11.19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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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화 부의장

이정화 김해시의회 부의장 자료 확인

4개 역 이상 근무자 없던 경우 50% 넘어

21곳 역 전체 배치는 한 달에 1회 불과

 매달 5만여 명이 이용하는 부산김해경전철 21개 역 전체에 근무자가 배치된 경우가 1달 중 단 한 번밖에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이정화 김해시의회 부의장(자유한국당)이 부산김해경전철로부터 제출받은 지난 9월 26일부터 지난달 25일까지 1달간의 역별 근무자 배치현황 자료에서 확인됐다.

 해당 자료를 분석한 결과 30일 60교대를 기준으로 근무자 없이 무인역으로 운영된 경우는 5개 역이 22회로 가장 많았다. 이어 4개 역 15회, 3개 역 11회, 2개 역 4회, 6개 역 4회, 1개 역 3회 등 순이었다. 모든 역에 근무자가 배치된 적은 1회에 불과했다.

 이정화 의원은 “무인으로 운행하는 경전철은 비상시 안전을 대비해 역마다 관제사 자격증을 보유한 ‘운행안전원’을 배치해야 한다”며 “그러나 4개 역 이상이 무인역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50%를 넘은 건 경전철의 문제점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경전철 역 근무자의 필요성은 지난달 발생한 ‘콩레이’ 태풍 때에도 증명됐다. 지난달 6일 태풍 ‘콩레이’가 강타했을 때 평강역 부근 선로에 떨어진 시설물을 역 근무자가 발견해 큰 사고를 막기도 했다.

 이 의원은 “무인운행 특성상 역별 근무자가 배치되지 않은 곳에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큰 사고로 커질 수 있다”며 “예산 편성에서 역 근무자 충원을 우선시하고 김해시ㆍ부산시의 최소비용보전(MCC) 지원방식에서도 역별 근무자 전원 배치를 조건으로 내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역 근무자들의 고강도 근무 시간에도 우려를 표했다. 이 의원은 “올해 역 근무자 20명이 퇴사하고 빈자리를 계약직으로 채운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역 근무자들도 하루에 10시간 이상 일하고 있어 자칫 비상시 대처 능력까지 저하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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