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방이 없다… 이번에도 맹탕 국감?
한 방이 없다… 이번에도 맹탕 국감?
  • 이대형 서울취재본부 정치부장
  • 승인 2018.10.2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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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대형 서울취재본부 정치부장

 올해 국정감사 초반에는 유독 많은 유명인사들이 증인이나 참고인으로 국감장에 모습을 보였다. 동물과 물건들도 국감장에서 화제를 모았다. 의원들마다 눈에 띄기 위해 각종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국감 첫날인 지난 10일 외식사업가이자 방송인으로 유명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국회를 찾았다. 이번 참석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감에 참고인 신분으로 더불어민주당 백재현 의원과 민주평화당 이용주 의원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백 대표는 자신의 사업을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등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간접광고하는 것 아니냐는 질타를 받았다. 하지만 백 대표에 대한 참고인 채택을 둘러싼 대중의 시선은 엇갈린다. ‘보여주기식 국감’을 위한 것 아니냐는 역풍이 일었다. 이전 국감에서는 재벌 총수를 불러 ‘망신 주기’, ‘호통 치기’ 등의 모습이 자주 연출됐다.

 백 대표와 함께 선동열 대한민국 야구대표팀 감독도 많은 관심이 쏠렸다.

 선 감독은 지난 10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감에 증인으로 참석했다. 현직 국가대표 감독의 첫 국감 출석인 데다 아시안게임 야구에 대한 높은 관심이 맞물리면서 국감 첫날 ‘최대 스타’로 떠올랐다. 2018 자카르타ㆍ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엔트리 구성 당시 특정 선수에 대한 특혜 의혹 때문이었다. 오지환, 박해민 등 군 미필 선수들이 이번 대회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받은 것에 대한 후폭풍이 컸다. 오지환 선수는 경찰야구단과 상무에서 대체 복무할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고 국가대표팀에 승선해 병역 특례를 받았다.

 선 감독 저격수였던 손혜원 의원은 역풍을 맞는 일이 발생했다. 선 감독을 국감장에 불러내면서 정작 국민들이 속 시원히 알고 싶었던 부분에 대해서는 묻지도 못한 채 호통만 치다가 끝나 버렸기 때문이다. 차라리 선 감독을 부르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뻔했다는 ‘한숨’이 터져 나왔다.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무조정실ㆍ총리비서실 국감장에는 때아닌 ‘벵갈 고양이’가 깜짝 등장했다.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지난달 18일 대전동물원에서 탈출했다가 사살된 퓨마와 비슷하게 생긴 동물을 가져왔다”며 “남북정상회담을 하는 날 눈치도 없는 퓨마가 탈출해 인터넷 실시간검색 1위를 계속 차지했다. 그랬더니 NSC(국가안전보장회의)가 소집된 게 맞느냐”고 물었다.

 김 의원은 퓨마가 결국 사살된 것과 관련해 “퓨마가 사람을 공격하는 일이 거의 없다고 하고 고양이과 중에서도 가장 온순한 게 퓨마”라며 “마취총을 쐈는데 안 죽으니 바로 사살을 했는데, 퓨마가 불쌍하지 않나”고 물었다.

 이에 여당 의원은 ‘동물 학대’라며 역공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은 “벵갈 고양이가 우리 속에 갇혀 나타나 상당히 불안해하는 모습이 있었다”며 “우리 속에 갇힌 벵갈 고양이도 동물 학대 아닐까 싶다”고 지적했다.

 사건이 커지자 김 의원은 SNS를 통해 “사살된 퓨마도 이런 새끼가 두 마리가 있었답니다. 이 아이는 밥도 잘 먹고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 마세요”란 글을 올렸다.

 국회 교육위 교육부에 대한 감사에서 ‘청탁금지법 최초 제안자’로 널리 알려진 전 대법관인 김영란 전 대입제도개편 공론화 위원장을 소환했다. ‘대입제도 공론화 과정의 공정성 침해 여부’를 가리기 위해 출석시켰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국감에서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 결정에 핵심적 역할을 했던 공론화위에 거센 포화를 쏟아냈다.

 청탁이나 비리에 대한 증거 제시 없이 이뤄진 ‘호통 국감’에 정치권은 곳곳에서 역풍을 맞았다. 이미 국감 생중계를 지켜본 많은 국민들은 의원들의 질문 수준에 실망을 금치 못하는 모양새다. 사안의 본질보다 ‘보여주기’식 국감에 치중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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