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22:04 (금)
“학생에게 임신의 자유까지”
“학생에게 임신의 자유까지”
  • 박경애 기자
  • 승인 2018.10.09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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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학생인권조례안 반대집회가 지난 8일 오후 1시 30분 가야대 집회에 이어 3시 김해교육지원청 앞 도로변 일대에서 김해동성애대책시민연합과 한국교총 주관으로 시민단체ㆍ학부모 등 약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김해 보수단체연합 학생인권조례안반대집회

학부모 등 200여명 “반인륜적 내용도 담겨”

 경남학생인권조례안(이하 학인안) 반대집회가 지난 8일 오후 1시 30분 가야대 집회에 이어 3시 김해교육지원청 앞 도로변 일대에서 김해동성애대책시민연합(이하 동대연)과 한국교총 주관으로 시민단체ㆍ학부모 등 약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경남학생인권조례의 조항별 문제점이 담긴 피켓을 든 집회 참가자들이 도로 양쪽에 늘어 서 있는 가운데 동대연 전명호 회장의 인사말에 이어 유재경(구산초 4년) 학생의 학인안 반대서문 발표와 댄스그룹 ‘라킹’의 공연, 학인안 반대구호제창, 애국가 제창 등이 진행됐다.

 동대연의 전명호 회장은 “학인안 조례를 폐기하기 위해 여기에 모였다”면서 “틀린 것은 틀렸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집회 결성 이유를 말했다.

 또한 전 회장은 “학인안 집회결성을 할 때 걱정을 많이 했지만 생각보다 많은 시민들이 여기에 공감을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면서 “학부모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관심이 많은 것 같아 이에 대해 책임감을 느낀다”고 나름 동향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대형 집회뿐만 아니라 개인 1인 시위나 차의 기동성을 이용한 피켓 시위도 전략적으로 펼칠 예정이다”고 향후 일정을 전했다.

 이날 학인안에 대해 유재경 학생은 “수업시간에 잠자는 아이를 교사가 깨울 수 없는, 학내 폭력ㆍ불법적 동아리를 교사가 지도 못하는, 교사ㆍ부모를 고발하는, 동성애 찬성, 사이비종교를 비판할 수 없는, 학생이 자기 성적 권리를 가질 수 있는, 교사가 학생을 훈계할 수 없는, 학생이 소지품 검사를 받지 않는, 학생이 시위ㆍ집회 조직권리, 다문화 차별 못하는 권리에 반대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서문을 통해 발표했다.

 유재경의 부친이면서 동대연 사무국장인 유충렬 씨는 “학인안이 학생을 위한다고는 하지만 그 내용을 상세히 알고 난 학생들은 반대를 한다”면서 “아이들에게 휴대폰 사용자율 등에 찬반 설문을 하면 당연히 별생각 없이 찬성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 내용을 상세히 알고 난 재경이는 왜 이런 조례안을 만들었는지, 학생이 반대하는 법을 교육감이 왜 만들려고 하는지 교육감에게 물어보고 싶다 한다”고 밝히면서 “특히 부모를 고발하고 교사를 고발한다는 것은 반인륜적인 내용이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집회에는 경운초ㆍ분성초ㆍ중등 홈스쿨 과정 등 춤을 좋아하는 아이들의 댄스그룹인 ‘라킹’이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 아이들 중 한 명이 자신의 자녀라고 소개한 학부모는 “집회를 할 때 너무 폭력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막기 위해 우리 아이들이 퍼포먼스를 준비했다”고 전하면서 “이 법을 알게 된 게 우리도 며칠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학인안을 자세히 알아보니 말이 안 나온다”고 얼굴을 붉혔다. 그러면서 “두발ㆍ복장 자율을 떠나 임신의 자유까지, 아직 자체검열이 미숙한 아이들에게 이렇게 큰 권리를 준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면서 “중요한 건 어떻든 이 법에 대해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거다, 이렇게 부모도 모르고 교사도 잘 모르는 법이 제정된다는 게 너무 무섭다”고 강조했다.

 학원을 운영한다고 밝힌 한 시민은 “아이들에게 1ㆍ2ㆍ3 문항 정도만을 통해 펌ㆍ염색 자율 등 구미가 당길만한 내용들을 가지고 찬반설문조사를 하면 당연히 아이들은 정확한 법도 모른 채 좋아하지 않겠냐”면서 허술하고 체계적이지 못한 학교 운영체제에 불만을 드러냈다.

 특히 “학교에서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학인안 찬반조사서도 마찬가지”라고 전하면서 “단순히 ‘학생들의 인권을 보장하기 위한 학생인권조례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한다”고 주장하고 “여기 나온 시민과 학부모들은 지금 너무 기가 막혀서 이 자리에 나왔다”고 집회 참여 이유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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