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축제, 기후변화 맞는 시기 조절을
가을 축제, 기후변화 맞는 시기 조절을
  • 김중걸 부국장ㆍ창원취재 본부장
  • 승인 2018.10.0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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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중걸 부국장ㆍ창원취재 본부장

 축제의 계절인 가을이 태풍 ‘콩레이’로 축제 취소 등으로 내ㆍ외상을 입었다. 국내 최대 K-POP 축제인 창원 K-POP 월드페스티벌이 태풍 ‘콩레이’에 취소되는 등 양산 삽량문화축전, 남해 독일맥주축제, 창원 진해떡전어축제 등 도내 다양한 축제가 취소됐다. 10억 원이 투입된 창원 K-POP 월드페스티벌은 한국 K-POP을 알리는 축제로 국내는 물론 세계 K-POP 팬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음악축제이다. 전 세계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K-POP도 뜻밖의 가을 태풍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창원시는 시민들과 K-POP 팬들의 안전을 위해 마지막까지 고심을 거듭하다 눈물을 머금고 행사를 취소했다. K-POP 페스티벌을 손꼽아 기다리던 팬은 물론 K-POP 아이돌 스타들도 국내ㆍ외 팬을 만나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우리 K-POP은 지난 평양남북정상회담과 문재인 대통령의 유엔 연설 때도 지코, 에일리 등 아이돌 가수와 방탄소년단이 동행하는 등 우리의 자랑스러운 K-POP은 국익홍보에도 한몫 톡톡히 하고 있다. 세계를 열광시키는 K-POP도 태풍, 즉 자연 앞에서는 작아지게 된다. 별들의 축제인 부산국제영화제도 지난 4일 개막을 했지만 5일 오전에는 태풍 ‘콩레이’로 야외행사를 줄이는 등 태풍으로 인해 행사축소나 변경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인간은 자연 앞에서 겸손해야 한다는 이치를 새삼 되새기게 된다. 이제 지구는 인간의 욕망 등으로 인해 온난화 등 이상기후로 그야말로 변화무쌍한 시대적 상황에 있다.

 지난달 초 제21호 태풍 ‘제비’가 일본을 강타해 9명이 사망하고 간사이공항이 물에 잠겨 5천명이 고립되는 큰 피해를 냈다. 같은 달 15일에는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제22호 태풍 ‘밍쿳’이 필리핀을 강타했다. 미국에서는 25년 만에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인 ‘플로렌스’가 14일(현지시간) 남동부 해안을 상륙하면서 노스캐롤라이나ㆍ버지니아 등 6개 주를 휩쓸었다. 당시 170만 명의 미국인이 대피했다. 미국 해양대기국(NOAA)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을 강타한 하비와 일마, 마리아 등 허리케인 3개가 낸 재산피해를 더하면 약 2천650억 원(한화 약 300조 원)에 이른다고 한다.

 지난달 28일과 지난 8월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와 롬복에서 발생한 지진은 수천 명의 사상자를 냈다.

 이에 앞서 지구의 마지막 빙하가 녹는 등 자연이 인간에게 시련과 경종을 울려주고 있다. 기후변화는 이제 주요의제로 다뤄야 할 지점에 있다. 기후전문가들에 따르면 지구온난화로 지구의 평균온도는 상승하고 있다고 한다.

 기후변화위원회(IPCC)에서는 세기 말까지 평균 4.5도 올라간다고 예측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전 세계 평균기온보다 1.5도 더 빨리 상승하고 있다고 한다. 1년에 0.06도 상승해야 하지만 해가 지날수록 여름과 가을의 기온 차가 커지는 ‘기온의 진폭’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폭염과 폭한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하며 장마 기간이 아닌데도 폭우가 내리는 등 기후변화가 심해질수록 집중호우 빈도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여름 111년 만에 폭염이 찾아와 우리를 힘들게 했던 악몽을 기억하고 있다. 이제 변화하는 기후에 따라 가을철에 몰려 있는 각종 축제의 개최 시기를 고려하는 시점에 처해 있다. 물론 떡전어축제, 양산 원동매실축제 등 계절적 요소가 있는 행사는 어쩔 수 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축제나 행사는 태풍 등 날씨 등 기후변화를 고려해 개최 시기 조절이 대두되고 있다. 주로 야외 등에서 조형물 전시를 하는 부산비엔날레의 경우 지난 2015년 가을 부산 다대포해수욕장에서 개최된 이후 태풍 등 기후변화에 따른 행사 진행과 관람의 어려움이 부각되면서 개최 시기 문제가 해마다 제기되고 있다.

 물론 다른 계절도 기후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확신은 없지만 일반적이고 통상적인 계절적 기후를 감안하고 고려해 축제 개최 시기 조절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태풍 ‘콩레이’는 야속하게도 곳곳에 생채기를 내고 지난 6일 오후께 햇살을 내미는 심술을 부렸다. ‘서퍼’는 지나간 파도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지혜처럼 K-POP 축제 등 각 지자체 축제 취소에 아쉬움은 있지만 우리의 안전이 우선이기에 괘념치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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