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일기’ 버르장머리 고쳐놓자
‘욱일기’ 버르장머리 고쳐놓자
  • 자경선 한용 편집국 부국장ㆍ정경부장
  • 승인 2018.10.0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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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경선 한용 편집국 부국장ㆍ정경부장

 오는 10일 평화의 섬 제주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에 참가하는 일본은 “자국 해상자위대 함정에 ‘욱일기(旭日旗)’를 게양하는 것은 국내 법령상 의무”라고 했다. 또 “유엔해양법조약에서도 군대 소속 선박의 국적을 표시하는 외부 표식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일본을 포함해 관함식에 참여하는 15개 나라에 이메일로 공문을 보내 사열에 참가하는 함선에는 자국국기와 태극기만을 달아달라는 우리 해군의 요청을 거부하는 논리다.

 과거의 눈을 가린 일본의 이 같은 버르장머리 없는 처사에 대한사람은 분노하고 있다. 더구나 문재인 대통령이 ‘욱일기’를 사열하는 수모를 겪게 되는 건 아닌지 국민적 자존감이 무너지는 것 같아 소름마저 돋는다.


 ‘욱일기’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제국주의가 사용했던 전범기다. 태평양 전쟁을 일으킨 일본이 아시아 각국은 물론 진주만을 침공할 때 내걸었던 깃발인 것이다.

 그렇다. ‘욱일기’는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이며 침략군의 망령이 깃든 문장(紋章)이다. 정상적인 역사 인식을 가진 일본인에게는 부끄러움의 상징이며 통렬한 회개와 사죄를 의미하는 문장이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그런 ‘욱일기’를 버젓이 달고 평화의 섬 제주에 입항하려는 태세를 갖추고 있다. 그러면서 해괴한 논리를 전개하고 있다. 침략의 역사를 당당하게 부정하고 있는 것이다.

 독일은 나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 문장 사용을 엄격히 금지한다. 과거 침략 역사를 부정하는 일본과 전후 독일은 이처럼 현저히 다른 생각을 가진 나라다.

 국가의 정책 결정은 집권자에서 비롯된다. 안타깝게도 현재 일본의 집권세력은 노략질에 젖었던 태생적 야만을 추억하고 있는 것 같다. 제국주의의 망령인 ‘욱일기’를 그토록 고집하고 있으니 이르는 말이다. 어쩌면 그들에게 반성은 반역일지도 모른다. 참 불행한 집단이다.

 과거의 눈을 가리면 미래를 볼 수 없다. 역사는 미래의 거울이기 때문이다. 과거의 잘못을 부정하는 일본의 처사를 우린 결코 간과해선 아니 된다. 제국주의 침략의 역사에 도취한 그들을 우리는 반듯이 일깨워 줘야 한다. 노략에 젖은 태생적 야만을 바로 잡아줘야 한다. 그 버르장머리를 이젠 고쳐줘야 한다는 말이다.

 할아버지 수염을 잡아당기는 손자의 버르장머리는 달래고 어르면서 고쳐줄 수 있다. 손버릇 나쁜 손자는 사랑의 회초리로 바로 잡을 수 있다. 그러나 매사 거짓말로 일관하며 억지 부리는 손자의 훈육은 결코 쉽지 않다. 그렇다고 방치할 수만도 없는 노릇이다.

 최근 일본의 버르장머리를 고치기 위해 나선이가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다. 그는 국제관함식에 참가하는 세계 45개국 해군에 ‘욱일기는 전범기’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앞서 일본 해상자위대 관계자들에게도 욱일기 사용 금지 요청 메일을 보냈던 서 교수는, 일본이 욱일기 게양을 강행하면 세계 언론에도 알려 국제적 망신을 줄 계획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 군국주의 상징물을 우리나라에서는 아예 쓰지 못하게 하는 법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다. 그는 독일은 하켄크로이츠라든가 히틀러를 상징하는 모든 것을 공공장소에서 쓰지 못하게 하는 법이 있다. 한국도 그런 법을 만들면 된다고 했다.

 국회는 즉각 반응했다. 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은 지난 1일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와 독일 나치의 ‘하켄크로이츠’를 제작, 판매하거나 공공장소 사용을 금지하는 ‘군국주의 상징물 금지법’을 대표 발의했다.

 여당에서도 욱일기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들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 이석현 의원은 지난 2일 국내에서 욱일기 등 일본 제국주의 상징물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내용을 담은 형법, 영해 및 접속수역법, 항공안전법 개정안 등 3개 법안을 대표 발의한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법이 국제관함식이 열리는 오는 10일까지 실정법으로서의 효력을 발휘할지는 의문이다. 통상적 법 개정 절차상 소요시간을 보면 물리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해군과 국회, 학계, 국민적 여망은 일본 제국주의의 부활을 상징하는 ‘욱일기 반대’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는 단순한 반일감정의 차원을 넘어 인류평화를 이어가야 한다는 국민적 여망의 사자후다.

 전쟁 없는 지구촌 평화는 잘못된 역사의식을 바로잡는 데서 비롯된다. 이를 위해 전 국민이 사이버 외교사절단으로 나서길 촉구한다. 지구촌 역사의식 바로 세우기. 한반도에서 시작하자. 이참에 침략역사를 부정하는 일본의 버르장머리도 단단히 고쳐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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