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19 18:52 (화)
인제대 김창룡 교수 울릉도서 장학금 마련 콘서트
인제대 김창룡 교수 울릉도서 장학금 마련 콘서트
  • 김명일 기자
  • 승인 2018.08.16 23: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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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ㆍ논술 특강도 4년째… “형편 어려운 학생 도울 것”

 인제대 김창룡 교수(61ㆍ신문방송학과)가 울릉군 학생들의 장학기금 마련을 위한 콘서트를 2년째 시행하고 있다.

 울릉군 천부면 출신인 김 교수는 올해도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영어ㆍ논술 특강을 4년째 계속했다. 이 기간 밤에는 주 2회 울릉여객터미널 게이트웨이(전망대)에서 관광객과 주민 등을 대상으로 ‘사랑 빵빵한 기부콘서트’란 제목의 베너 광고판을 세우고 장학기금마련 통기타 연주를 했다. 기부액은 ‘1천원’이라고 적혀있다.

▲ 인제대 김창룡 교수가 지난 12일 울릉군 여객선터미널 게이트웨이(전망대)에서 장학기금마련 통기타 연주를 하고 있다.

 김 교수가 나 홀로 통기타 콘서트에 나선 것은 대학생 때 가정 형편이 어려워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마련했던 것에서 착안, 울릉지역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장학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그는 대학시절 울릉도 봉래폭포 아래서 당시 한잔에 400원 하던 감초차를 팔았다. 관광객들은 차를 팔아줬고 그는 여름 방학동안 번 돈으로 서울에서 어렵게 대학생활을 지속할 수 있었고, 이후 영국으로 유학을 다녀올 수 있었다.

 감초차를 팔아 학비를 벌었던 김 교수는 이제 후배들을 위한 ‘1천원’의 기적을 꿈꾼다.

 그는 “강의만 해도 되겠지만, 이 아이들 학부모 중에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부모도 있다. 장래성 있고, 가능성 있는 아이들을 위해 작은 보탬이 되고 싶다”라며 장학기금 마련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지난 12~13일 콘서트에서 김 교수는 동요, 가요, 팝송 등 다양한 곡을 통기타 반주와 함께 열창했다. 일부 관광객들은 박수로 화답하고 ‘앵콜’을 연호하기도 했다. 모금함에는 1천원짜리 지폐가 수북이 쌓였다.

▲ 김창룡 인제대 교수가 지난 13일 오후 울릉초등학교에서 논술 특강을 하고 있다.

 제주에서 독도 홍보차 울릉도를 찾은 한 초등 교사는 “우리도 봉사단체인데, 울릉도 출신 교수가 고향 후배들의 장학금을 마련하기 위해 개최하는 콘서트 취지가 참 좋다”며 “어제 와서보고 분위기가 좋아 오늘 또 왔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시작한 콘서트로 지난해 200여만 원을 모금했고, 올해도 콘서트와 지인의 도움 등으로 200여만 원 등 총 400여만 원을 모았다.

 김 교수는 1천만 원을 모아 울릉군 소년, 소녀 장학금으로 기탁한다는 계획이다.

 김 교수는 “버스킹(busking)으로 장학금을 모금하는 것은 한계가 있지만, 관광객이 기부한 1천원은 소중한 돈이다. 이걸 울릉도 학생 누군가가 받는다면 언젠가는 되돌려 주는 ‘사랑의 장학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4일부터 울릉 초ㆍ중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영어ㆍ논술 특강에는 이 지역 어린이 30여 명이 참여했으며 이달 14일 수료식을 했다.

 사진작가가 꿈인 울릉초 이서형(2학년)학생은 “공부는 재미없고 싫은데, 논술은 재미있다”면서 “교실수업은 지루한 데 김창룡 선생님은 엄청 친절하고 재밌게 가르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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