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남부터미널 찜통더위 이유 있네
마산남부터미널 찜통더위 이유 있네
  • 이병영 제2사회부 부장
  • 승인 2018.08.16 17: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이병영 제2사회부 부장

 “아이고 더워서 버스를 못 기다리겠습니다.”

 최근 폭염이 연일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창원 마산버스터미널에서는 정말 아이러니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창원시 마산회원구 합성동과 마산합포구 월영동에 위치해 있는 (주)마산버스터미널(이하 터미널) 실내는 찜통더위 때문에 버스를 기다리는 이용객들이 곤욕스럽다. 터미널의 실내가 너무 덥기 때문이다.


 이에 기자는 지난 7일 오후 “터미널의 실내가 너무 덥다”며 “버스를 기다리기가 힘들다”는 제보 전화를 받고 즉시 취재에 나섰다. 취재결과 터미널 측과 이용객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현재 마산남부터미널 실내에는 천정형 2개, 스탠드형 선풍기 1대가 가동하고 있으며, 합성동터미널에는 천정형 11개, 스탠드형 4대 등 총 15대의 선풍기를 가동하고 있으나 손님들의 더위를 식히기는 역부족이다.

 조현철 씨(62ㆍ부산시 남구 문현동)는 “조그마한 사업을 하는데 2일에 한 번씩 마산을 오가고 있다. 부산의 사상터미널보다 마산 합성동 터미널이 더 덥다”며 “터미널 측에서 무슨 대책을 세워야 된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런 가운데 터미널 측의 속 사정은 있었다.

 우선 터미널 측은 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키 위해 갖은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했다. 터미널 측은 대합실 내 이용객 전용 대합실을 꾸며 냉방기를 갖추고 운영을 하려고 해도 걸림돌이 있다고 밝혔다. 그 이유는 터미널과 인근 지역의 노숙자들 때문이라는 것이다.

 지금 현 상태의 대합실에도 시간만 되면 삼삼오오 모여들어 선풍기 앞 또는 구석진 곳에 진을 치고 이용객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는데 시원한 냉방시설이 갖춰지면 매일 노숙자들과 싸움을 하다가 업무를 제대로 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특히 “노숙자들이 몇 명 모이면 몸에서 나는 심한 악취와 함께 대낮부터 술에 취해 갖은 행동을 하거나 이용객들에게 걸인 행동까지 일삼고 있어 어떻게 할 수가 없다”며 하소연했다.

 기자가 사진 촬영을 하는 순간에도 노숙자들이 선풍기의 바람을 쐬면서 술을 마시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이런 관계로 터미널 측 권덕안 총무부장은 “이용객들을 위해 갖은 방법을 연구 중이다”면서 “좋은 방안이 나오면 언제든지 냉방시설을 설치해 주겠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터미널 측은 “수시로 마산동부경찰서 합성지구대와 마산회원구청 사회복지과, 사회단체 등이 합동으로 노숙자 단속을 실시하면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노숙자들을 단속하고 나면 며칠 동안은 노숙자들이 자취를 감췄다가 또다시 나타나 장소를 불문하고 자리 잡아 똑같은 행동을 저지르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을 모르는 이용객들은 터미널 측을 원망하면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터미널 측은 옥상에 주변 전실을 설치하고 터미널 내 점포 18개와 대합실, 사무실, 정비고, 부대시설까지 전기를 공급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고 대합실 자체에 냉방시설을 갖춘 이용객 전용 대합실을 만들 계획은 몇 년 전부터 짜놓고 있으나 노숙자들 때문에 실천이 안 되고 있다. 남부터미널의 경우는 거가대교 개통 이후 급격히 이용객들이 떨어지는 바람에 적자운영이라며 합성동 터미널에서 부대 경비를 대신 지출해 주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냉방시설은 물론 시설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터미널 측은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