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08:00 (일)
김경수 지사 오늘 특검에 소환
김경수 지사 오늘 특검에 소환
  • 박재근 기자,서울 이대형 기자
  • 승인 2018.08.05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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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지사 ‘부인ㆍ해명’ 자신 피력
특검 ‘스모킹 건’ 존재여부 관건

  김경수 경남지사가 오늘 특검에 소환된다. 그간 드루킹 의혹이 불거진 것에 대해 적극 해명한다는 방침이다. 김 지사는 지난 3일 김해시 주촌면 무더위 쉼터 민생탐방 현장에서 “정치 특검 아닌 진실 특검이 돼야 한다. 하루속히 소환해 달라”며 “특검은 제 일과 고민의 1%도 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특검 포토라인에서도 자신의 입장을 간략하게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드루킹 관련 의혹이 불거진 이후 언론 등을 통해 자신과 관련이 없다는 점을 강력하게 주장한 바 있다.

 반면 ‘드루킹 댓글 조작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59ㆍ사법연수원 13기) 특별검사팀이 6일 김경수 경남도지사 소환 조사를 앞두고 증거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 드루킹 일당의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검의 소환을 하루 앞둔 5일 김경수 도지사가 머무는 관사는 적막이 흐르고 있다. 창원시 의창구 용호로 87 경남도시자 관사 전경. 김명일 기자

따라서 ‘드루킹’ 김모 씨(49)와의 관계 등 그간 불거졌던 의혹과 이에 대한 김 지사의 해명이 조사의 핵심 쟁점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6일 오전 9시 30분 김 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다. 특검팀은 김 지사에 대한 신문 사항을 준비하면서 그간 김 지사가 언론 등을 통해 밝혔던 해명과 입장 등을 살펴보고 있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4월 14일 드루킹 일당과 자신이 연관됐다는 보도가 나오자 “지난 대선 경선 전 당시 수많은 지지 그룹들이 돕고 싶다고 연락이 왔었고, 드루킹이라는 분도 그중에 한 명”이라며 “당시 수많은 사람으로부터 비슷한 메시지를 받는 저로서는 일일이 확인할 수 없었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드루킹은 수많은 지지자 중 1명 일뿐이며 댓글 조작 범행은 알지 못했다는 요지다. 김 지사는 드루킹이 오히려 무리한 인사 청탁을 해 왔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의혹은 계속해서 커져갔고 김 지사는 이튿날 다시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 지사는 드루킹과는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경기 파주 소재 느릅나무 출판사 사무실과 의원회관 등에서 몇 차례 만났을 뿐이고, 이후 드루킹으로부터 오사카 총영사 인사 청탁 등 반협박성 요구를 받았다는 등의 주장을 펼쳤다. 특히 김 지사는 드루킹과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대화도 의례적으로 답장만 했을 뿐 구체적으로 범행을 지시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연루 의혹을 폭로한 드루킹의 옥중편지에 대해서도 “어처구니없는 소설”이라 반응했고, 드루킹 일당이 댓글 조작 범행에 사용한 이른바 ‘킹크랩’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언론 보도로 처음 알았다”며 인지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특검팀은 수사를 통해서 확보한 인적ㆍ물적 증거가 이 같은 김 지사의 해명을 탄핵할 수 있을지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검팀은 그간 드루킹과 경공모 회원들에 대한 소환 조사 과정에서 김 지사가 킹크랩 프로그램을 시연하는 것을 지켜봤고, 고개를 끄덕였다는 등의 진술을 받아냈다. 댓글 조작 범행을 인지한 것을 넘어서서 사실상 승인했다는 것이다. 특히 특검팀은 드루킹이 제출한 USB(이동식 저장장치)에 담긴 드루킹과 김 지사와의 SNS 대화 내용에 주목하고 있다. 드루킹을 잘 알지 못했다는 김 지사의 해명과는 달리 서로 약속을 조율해 만나는 내용이 담겨 있는 등 서로 밀접한 관계였다는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USB에는 김 지사가 드루킹에게 대선 후보 정책 공약 관련 자문을 요청한 내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특검팀은 김 지사가 단순 지지자와의 의례적인 대화를 한 게 아니라 드루킹에게 정책 등 주요 사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논의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특검팀은 김 지사 소환 조사에서 그간 불거졌던 의혹과 김 지사가 내놨던 해명을 비교해가며 집중 추궁한다는 계획이다. 수사를 통해 확보한 증거를 토대로 김 지사 해명의 ‘허점’을 노리겠다는 것이다.

 이에 김 지사도 동명인 김경수 전 대구고검장(57ㆍ17기)을 변호인으로 선임하는 등 대비에 나섰다. 대표적인 ‘특수통’인 김 전 고검장을 필두로 특검 공격에 방어하겠다는 계획이다.

 법조계에서는 이 같은 특검팀 계획에 비춰 김 지사 소환 조사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 특검팀이 의혹의 핵심이라 평가받는 김 지사 측 방어 논리를 깨기 위해 많은 양의 신문 사항을 준비해뒀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한 변호사는 “김 지사 측 방어 논리를 깨기 위해 질문이 상당히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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