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광암해수욕장, 환경의식으로 지켜야
창원 광암해수욕장, 환경의식으로 지켜야
  • 김중걸 기자
  • 승인 2018.08.05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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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걸 편집부국장ㆍ창원취재 본부장
▲ 김중걸 편집부국장ㆍ창원취재 본부장

16년 만에 재개장한 창원 광암해수욕장이 시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오는 19일 폐장을 앞두고 있는 광암해수욕장은 창원 유일의 해수욕장이다.

창원시는 진해, 진동 등 바다를 끼고 있는 해양도시이지만 물놀이를 할 수 있는 해수욕장이 없었다. 예전 가포해수욕장이 있었지만 마산만에서 유입되는 폐수로 인해 지난 1975년 기능상실로 해수욕장이 폐쇄됐다. 광암해수욕장은 산업화로 인해 사라진 가포해수욕장을 대신해 지난 1976년 개장했다.


진동면 요장리에 있는 광암해수욕장은 원래 양식을 하던 어촌이었으나 가포해수욕장을 대신하기 위해 인공백사장과 부대시설을 갖춰 만든 해수욕장이었다. 당시 개장 이후 하루 3만~4만여 명의 피서객이 몰리는 등 창원, 마산, 진해 100만 주민들의 휴식처였다.

그러나 광암해수욕장 역시 수질오염이 가중되면서 1990년 중반부터는 하루 피서객이 100명 밑으로 떨어졌다. 특히 썰물이 해수욕장의 모래를 쓸어가 버리면서 백사장이 질퍽한 갯벌로 변하는 등 해수욕장 기능이 약화되면서 결국 지난 2002년 폐장됐다. 광암해수욕장의 폐장으로 통합창원시민들은 졸지에 해수욕장이 없는 도시민이 되고 말았다.


창원시민들은 해마다 여름이면 부산 해운대나 광안리, 통영 등지의 해수욕장 등 피서지를 찾아 헤매는 처지가 됐다. 지역을 벗어나는 먼 거리 해수욕장 나들이는 예삿일이 아니었다. 어릴 적 집 근처 계곡이나 강을 찾아 멱을 감는 피서를 누렸으나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또다시 더위와 싸워야 하는 짜증 나는 일이기도 했다. 창원시민들은 대도시에 걸맞은 바다 휴양시설이 있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창원 유일의 해수욕장인 광암해수욕장의 재개장을 염원했다.

시민들은 지난 2016년부터 광암해수욕장 재개장을 추진한 이래 지난달 7일 폐장 16년 만에 재개장하는 경사를 맞았다. 16년 만에 주민의 품으로 돌아온 광암해수욕장은 개장과 함께 폭염이 지속되면서 해수욕장의 진가를 톡톡히 발휘했다. 올해와 같은 지독한 폭염에 광암해수욕장의 재개장은 시민들에게는 단비와 같은 존재였다. 재개장의 위엄을 실감하듯 개장 이후 지난 2일까지 피서객이 1만 8천500여 명이 광암해수욕장을 찾았다고 한다.

평일에는 하루 500~800명, 주말에는 1천500~1천600명이 해수욕장을 찾아 그야말로 대박을 쳤다. 광암해수욕장은 백사장 길이가 220m, 폭은 30m에 불과한 작은 규모이다. 그러나 작지만 모든 것을 갖춘 해수욕장으로 시민들이 가까이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그야말로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해수욕장으로 자리매김했다. 백사장은 작지만 324㎞ 달하는 해안선을 즐길 수 있는 바다 전망이 좋은 장점을 지닌 작지만 강한 해수욕장이다.


광암해수욕장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30명 이용이 가능한 풀장과 워터슬라이드가 설치돼 남녀노소가 함께 더위를 날리고 즐길 수 있는 창원의 새로운 명소로 등장했다. 특히 제주도나 오키나와 등에서나 볼 수 있는 소라게를 볼 수 있는 등 아이들에게는 말 그대로 자연생태계 학습장으로도 활용이 가능한 보물 같은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

16년 만에 시민들에게 시대의 화두인 ‘소확행’을 느끼는 장소로 자리매김하는 광암해수욕장을 이제 시민들의 투철한 환경의식 만이 해수욕장을 지켜낼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일등 시민만이 최고의 해수욕장을 가질 자격이 있다는 것을 창원시민들은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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