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01:05 (토)
정의당 노회찬 의원 투신 사망
정의당 노회찬 의원 투신 사망
  • 서울 이대형 기자
  • 승인 2018.07.24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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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비통’ㆍ특검 ‘충격’
   
▲ 노회찬 정의당 의원. / 정의당

   23일 정의당 노회찬 의원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정치권은 충격에 휩싸인 분위기다.

 △국회ㆍ정치권 반응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은 “어떤 말로도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슬프고 충격적인 일”이라며 “고인의 명복을 진심으로 빌며, 유가족에게도 마음 깊이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또 “노회찬 의원은 우리나라 진보정치의 상징으로서 정치인이기 이전에 시대정신을 꿰뚫는 탁월한 정세분석가이자 촌철살인의 대가였다”고 회상했다.

 자유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도 “확고한 정치철학과 소신으로 진보정치 발전에 큰 역할을 하셨던 고 노회찬 의원의 충격적인 비보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촌철살인의 말씀으로 국민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노 의원의 사망은 한국정치의 비극”이라고 침통해했다.

 바른미래당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오늘 대한민국 진보정치의 큰 별이 졌다”면서 “노 의원은 노동자와 서민의 편에 서서 기득권의 강고한 벽에 온몸을 던져 항고했던 대한민국 노동 운동과 진보정치의 산 증인이었다”고 명복을 빌었다.

 민주평화당 장정숙 대변인은 “고인이 겪었을 심적인 고통을 생각하니 뭐라고 할 말을 못 찾겠다”면서 “진보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평생을 헌신해 온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노 의원과 함께 방미를 마치고 전날 귀국한 여야 교섭단체 4당 원내대표들도 애도를 함께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너무 충격을 받았다”면서 “방미 일정 중에 전혀 어떤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갖지 않았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너무 마음이 아프고 충격적”이라면서 “예전부터 노동운동 출신으로 각별한 인연이 있었는데 안타깝다”고 비통해했다.

 김 원내대표는 “일정을 하루 앞당겨 하루 먼저 한국에 들어오면서 미안한 마음에 술을 한잔 살 때만 해도 밤늦도록 노동운동 이야기를 회고하며 아주 즐겁게 마셨다”면서 말끝을 흐렸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도 “미국에서 전혀 그런 기색이 보이지 않았는데 굉장히 큰 충격”이라면서 “노 의원이 굉장히 불편해 하시니까 방미 기간 동안 우리는 드루킹 특검 수사에 관해 일절 서로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들은 방미를 계기로 한 ‘협치’ 분위기를 살려 이날 오전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민생ㆍ개혁 법안 처리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회동을 긴급히 취소했다.

 △박순자 국토위원장, 고인 추모

 박순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토위 전체회의 도중 “국토위 소속인 정의당 노회찬 의원이 오전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했다”며 “갑작스럽기도 하고 충격과 슬픔을 금할 길이 없다”며 노 의원의 사망 소식에 회의 도중 애도의 뜻을 전하는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박 위원장은 이어 “해학 풍자로 구겨진 주름살도 펴주던 노 의원을 잃은 것은 국토위 뿐만 아니라 국회 전체의 큰 손실”이라며 “회의를 잠시 멈추고 고인을 추모하는 묵념의 시간을 갖고자 한다”고 했다. 이후 국토위는 10초간 묵념의 시간을 가지고 유가족 등에 애도의 뜻을 전했다.

 △정의당, 하루종일 침울

 정의당은 이날 하루종일 패닉 상태였다. 애초 정의당은 오전 9시 30분 상무위원회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이 자리에는 원내대표인 노 의원도 참석해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기로 돼 있었지만 회의 직전 노 의원의 투신 사망 소식이 전해졌고 일정이 전면 취소됐다. 노 의원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에 대해 중앙당 긴급회의를 열고 “고인과 관련된 억측과 무분별한 취재를 자제해줄 것을 언론에 정중히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최석 대변인은 공식 입장문을 발표하고 “참담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오늘 우리당 노회찬 원내대표에 대한 갑작스럽고 황망한 비보가 있었다”고 애통했다. 이정미 대표 등 정의당 소속 의원들은 상황 파악에 주력하면서 비통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청와대ㆍ특검, 명복 빌어

 청와대와 특검도 애도의 뜻을 밝혔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오늘 아침에 가슴 아픈 일이 있었다”면서 “노 의원이 편히 쉬길 빌겠다”고 애도했다.

 김 대변인은 “노 의원 문제는 워낙 급작스런 일이어서 아직 논의를 못하고 있다. 논의 후에 저희들이 예를 갖추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청와대는 이날 11시 50분 예정됐던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청원 답변 일정도 취소했다. 문 대통령은 당초 이날 오전 ‘11시 50분 청와대입니다’ SNS 생방송에 출연해 ‘대통령 힘내세요’라는 청원에 답변하려 했다.

 허익범 특검은 깊은 유감의 뜻을 밝혔다.

 허 특별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침통한 마음이 앞선다. 오늘 보도를 접하고 굉장히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검은 넥타이를 매고 카메라 앞에 선 허 특검은 “개인적으로 평소 정치인으로 존경해온 분이셨는데, 직접 뵌 적은 없지만 먼 거리에서 늘 그분의 행적을 바라보고 있었다”며 “늘 웃음을 지으시면서 유머도 많으셨고 달변이셨던 그분이, 이런 비보를 듣고 벌써 그립고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며 침통한 마음을 드러냈다.

 허 특검은 “오늘 적당한지 모르겠지만 유가족에게 드릴 인사라 생각하고 받아주시면 고맙겠다”며 카메라를 향해 허리를 숙이기도 했다.

 드루킹 사건 수사 내용과 관련해선 “수사에 관한 내용은 다음에 말씀드리도록 하고 오늘은 이정도로 말씀드리겠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허 특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간중간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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