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13:31 (토)
얼어붙은 경남 부동산...
얼어붙은 경남 부동산...
  • 김용구 기자
  • 승인 2018.07.15 23: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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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5년만에 최대폭 하락
  • 조선불황ㆍ장기 경기침체
  • 공급과잉ㆍ거래량 급감 탓 
   
 

  경남지역 아파트 가격 급락세 여파로 올해 2분기 전국 아파트값이 5년여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경남지역 아파트값은 전 분기 말 대비 2.3% 감소, 전국 17개 광역시ㆍ도 가운데 울산(-2.5%)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조선업ㆍ구조조정 등으로 지역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김해지역 아파트 공급과잉으로 거래량이 줄어든 것도 한 원인이다.

 경남은 지난 2016년 초부터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대비 올해 상반기 도내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1.05%를 기록, 전국에서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창원지방법원 부동산 경매 입찰을 앞둔 김해 A 아파트의 경우 최초 감정가는 1억 5천700만 원이었지만 2회 유찰되면서 당초 감정가보다 5천600만 원이나 감소했다. 양산의 경우 미분양 사태까지 벌어졌다. 웅상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5개 단지 1천220세대에 이른다.

 이는 양산 전체 미분양인 9개 단지(1천354세대)의 90%에 육박하는 수치로 지역 미분양 아파트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전반적인 경기 침체는 물론 주택담보대출 규제 등 정부 부동산 규제대책 강화로 부산, 울산 등 인근 외지인의 매입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도내 아파트 가격의 급락세는 전국 아파트값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2분기 전국 아파트 가격은 0.3% 하락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2013년 1분기에 기록한 0.7% 하락 이후 가장 큰 폭이다. 분기별 가격 하락은 2016년 1분기(-0.1%) 이후 2년여 만이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아파트 가격도 0.9% 떨어졌으며, 이 수치는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04년 1분기 이래 가장 큰 폭이다.

 경남지역은 아니지만 2017년 초부터 하락세가 지속된 울산(-2.5%) 역시 전국 평균 가격 하락에 기여했다.

 반면, 대구와 세종, 광주는 소폭 올랐으며, 서울도 0.8% 상승했다. 2014년 2분기(-0.1%) 이래 4년째 오름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해 2분기 이래로는 1% 이상 상승세를 이어왔고 올해 1분기에는 3.6% 올랐다.

 다만 연초에 재건축 아파트 중심으로 달아오르던 열기가 식고 자치구별로 차별화가 나타나는 중이다.

 한은은 경제전망보고서에서 하반기에도 주택 매매 가격이 안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입주 물량 증가와 금리 상승 등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에도 안정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입주 물량이 장기 평균을 웃돌기 때문이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2분기에 1.1% 하락,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분기(-1.5%) 이래 가장 큰 폭을 보였다.

 지방은 14년 만에 아파트 전셋값 약세가 가장 심했다. 전 분기 말 대비 하락률이 1.1%로 2004년 3분기와 같았다. 세종(-3.2%), 울산(-3.1%)은 3% 넘게 떨어졌고 경남은 1.9%가 내렸다.

 서울은 1.0% 하락하며 6년 만에 최고 하락률을 기록했다. 2012년 2분기가 -1.3%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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