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당 역사의 수레바퀴… ‘당랑거철’
보수당 역사의 수레바퀴… ‘당랑거철’
  • 이대형 기자
  • 승인 2018.07.02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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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대형 서울지사 정치부장

독일 국민은 1933년 히틀러를 탄생시켰고, 1935년 영국은 히틀러를 완성시켰다. 당시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동맹이 뭉쳐서 행동했다면 독일은 상대가 되지 않는 상황이었으나 영국총리 램지 맥도날드는 히틀러를 상식적인 인물이라 생각하고 이성적인 대화를 기대하며 영독해군조약을 시작으로 동맹을 무너뜨렸다.

 이는 전쟁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히틀러가 설치는 것을 방조했고, 히틀러를 제거할 수 있는 많은 기회가 있었음에도 전쟁을 피하기 위해 한 행동들이 세계대전을 일어나게 했다.

제2차 세계대전의 교훈은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을 준비하라”였다. 평화의 미명아래 이뤄진 방관은 전쟁을 불러들였다.

 핵이 폐기되고 남북한이 평화롭게, 서로 도우며 살다가 언젠가 자연스럽게 통일되는 것이 대다수 국민의 바람이다. 다만 평화에 대한 바람이 자칫 북의 실체에 대한 분석도 없이 방관으로 이루어져 불행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핵 폐기도 되고, 세계 1위의 생화학무기에 대해서도 폐기의 대상이 돼야 한다고 이야기하면 요즈음 사회 분위기는 평화 분위기에 재 뿌린다는 식으로 다수가 몰아붙인다. 북의 핵과 생화학무기의 볼모가 되더라도 평화 분위기로 북과 경제교류도 하다 보면 통일이 되고, 통일이 되면 그러한 무기들이 자연스럽게 우리 것이 된다는 생각인지도 모르겠지만 위험한 발상임에는 분명하다.

 6ㆍ13 지방선거를 통해서 보수야당은 처참히 무너졌다. 이는 탄핵 이후 반성과 혁신이 빠진 상태에서 관심을 끌지 못하고 지리멸렬한 모습에 국민이 실망한 것에 기인한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참패는 정책과 주장이 틀려서 진 것 또한 아니다.

 국민의 질타를 받는 사람이나 죄지은 자에게 죄를 덧붙이기는 쉽다. 항변할 수도 없다. 보수야당의 원죄이다.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자유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많은 국민들은 이번 기회에 보수야당이 ‘바닥치기’를 통해 완전히 새롭게 태어나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이를 무시하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진다.

 한국당은 이념을 내세워 자신의 지지층을 결집시키겠다는 의도로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폄훼해왔다. 이를 통해 보수층을 결집시키겠다는 전략이었지만 철저히 실패했다.

 현재 상황은 어떤가.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한미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등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굵직한 이벤트가 계속되면서 한국당이 역사의 수레바퀴를 저지하려는 ‘당랑거철(螳螂拒轍), 사마귀가 수레바퀴를 막아서려 한다는 뜻’의 사마귀가 됐다.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는 이 시점에 아직도 냉전 수구적 사고방식으로 대북 문제를 접근하면서 한국당은 완전히 코너로 몰렸다.

 이처럼 수구냉전 의식을 버리지 않는 한 한국당은 계속 코너에 몰리게 될 수밖에 없다. 앞으로 한미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등으로 남북 교류 사업이 활발하게 전개되면서 통일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당이 이념에 대해 보다 유연한 자세를 취하지 않는다면 붕괴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해결을 위한 결실을 맺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정치권 안팎의 시선이다. 지금이라도 자신의 안보 노선을 어느 정도 버리면서 유연한 시각을 가져야 한다는 충고가 계속 나오고 있다.

 세간에서는 한국당이 시대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현재 한반도는 이념의 시대를 넘어 화해의 시대로 접어드는 모습이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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