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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重, 블라인드 채용 정착 선도
두산重, 블라인드 채용 정착 선도
  • 황철성 기자
  • 승인 2018.06.27 2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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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중공업 창원본관 12층에서 열린 기술직 신입사원 블라인드 최종 면접에서 지원자들이 가상현실(VR) 기기를 활용해 두산중공업 창원공장을 체험하고 있다.

최종면접 땐 VR 공장 체험 소감 질문 평가

 “가상현실(VR) 장비를 끼고 공장을 한 번 둘러보세요. 합격한다면 방금 본 공장에서 일하게 될 텐데, 어떤 느낌이 들었는지 편하게 얘기해 보세요.”

 지난 26일 오후 두산중공업 기술직 신입사원 채용 면접장에서 김명우 사장이 최종 면접에서 지원자들에게 던진 질문이다.

 이날 면접 지원자들은 흰색 남방과 검은색 바지 차림으로 두산중공업이 면접 위원들의 ‘예단’을 막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지원자들의 교복 착용을 금지시킨 것이다.

 김 사장을 비롯한 면접위원들은 일방적인 질문에 그치지 않고, 지원자들의 자발적인 질문을 유도하면서 토론형식으로 면접을 이끌어 나갔다.

 특히 3D 프린터로 제작한 증기발생기 모형 등을 보여주며, 지원자들에게 미래의 산업 현장이 어떻게 바뀌고 적용될지 상상해서 발표해 보라는 이색 주문이 펼쳐지기도 했다.

 한 지원자는 “직무와 무관한 질문보다 제가 이 일에 얼마나 적합한 인재인지, 그동안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앞으로 어떻게 성장하고 싶은지 설명할 수 있어 후회 없이 면접에 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두산중공업은 올해에도 기술직 신입사원을 선발하면서 블라인드 채용을 실시했다. 지난해 국내 대기업 가운데 최초로 블라인드 채용을 실시한 이후, 정부가 추구하는 능력중심의 공정한 채용제도 정착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블라인드 채용에 따라 지원서에는 사진이나 학교, 가족정보, 주소 등의 항목은 찾아볼 수 없었으며, 이름과 희망직무, 직무관련 자격증만 쓸 수 있다.

 자기소개서에도 규칙준수 사례나 갈등해결 방법, 직무역량 향상을 위한 노력 등 직무와 관련된 항목만을 담을 수 있도록 했다.

 채용공고를 통해 자소서에 학교나 가족, 출신지역 등을 알 수 있는 표현을 쓰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주의까지 공지했다.

 김명우 사장은 “대내외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도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기 위해 올해에도 지난해에 이어 기술직 신입사원의 채용을 진행했다”며 “두산중공업은 앞으로도 블라인드 채용을 지속적으로 운영함으로써 능력중심의 공정한 채용제도 정착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채용에 최종 합격한 두산중공업의 기술직 신입사원들은 내년 2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군 복무를 마친 뒤 오는 2021년에 두산중공업에 입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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