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09:08 (금)
한국당 재건주자 김태호 부상
한국당 재건주자 김태호 부상
  • 박재근 기자
  • 승인 2018.06.17 1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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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된 패배 ‘선당후사’ 도전 높게 평가 / 몸사린 불출마 중진 의원 청산대상 거론

 경남도민이 택한 지방권력 교체가 총선까지 휘몰아칠 조짐이다. 이는 6ㆍ1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불모지’인 경남에서 지방권력 교체 등 변화를 요구한 선거 결과가 총선까지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1년 10개월 앞으로 다가온 21대 총선을 앞두고 한국당 국회의원들의 책임론이 제기되는 등 난리통이다.

 이 와중에 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6일 “마지막으로 막말 한번 하겠다”며 의원들을 정면 겨냥한 발언과 관련, 경남 출신 국회의원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장이 적지 않다.

 특히, ‘선당후사’로 질 싸움에 도전한 김태호 전 의원과는 달리, 평소 도지사가 로망인 A의원과 중진 B의원 등이 몸을 사린 불출마 등은 향후 진로에도 적잖은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시 김 전 의원이 당 지도부 요구를 받아들여 경남지사 선거에 나가기로 했을 때는 김경수 당선자의 출마가 기정사실화된 상태였다.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국정 운영 지지도를 감안할 때 친문의 핵심과 맞붙는 것은 ‘예고된 패배’와 다름없었다.

 이른바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많은 보수 인사가 “질 것이 뻔한 싸움에 왜 뛰어드나”고 광역단체장 출마를 거부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 때문인지 지방선거에서 몰락한 한국당의 재건을 위한 주자로 김태호 전 의원의 역할론이 제기되고 있다. 패배에도 당내 입지 급부상과는 달리 도내 국회의원들은 바짝 몸을 낮추고 있다. 특히, 홍 전 대표가 페이스북을 통해 “내가 지난 1년 동안 당을 이끌면서 가장 후회되는 것은 비양심적이고 계파 이익 우선하는 당내 일부 국회의원을 청산하지 못했단 것”이라며 당 의원들을 겨냥, 작심 비판해 논란이다.

 그가 밝힌 청산 대상은 △고관대작 지내고 국회의원을 아르바이트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 △추한 사생활로 더이상 정계에 둘 수 없는 사람 △국비로 세계 일주가 꿈인 사람 △카멜레온처럼 하루에도 몇 번씩 변색하는 사람 △감정 조절이 안되는 사이코패스 같은 사람 △친박 행세로 국회의원 공천받거나 수차례 하고도 중립 행세하는 뻔뻔한 사람 △탄핵 때 줏대 없이 오락가락하고도 얼굴ㆍ경력 하나로 소신 없이 정치생명 연명하는 사람 △이미지 좋은 초선으로 가장하지만 밤에는 친박에 붙어서 앞잡이 노릇하는 등의 유형으로 특정 인물을 지칭, 실명을 밝히지 않았지만, 도내 국회의원 중 3~5명은 눈에 확 들어올 정도다.

 한편, 경남 지역구 국회의원 16명 중 12명이 한국당 소속이다. 하지만 한국당이 독차지하던 경남의 지방권력이 민주당으로 크게 바뀌면서 오는 2020년 4월 21대 총선을 준비해야 하는 국회의원들의 희비도 엇갈린다. 특히, 민주당은 단체장과 지방의회를 싹쓸이하거나 약진했다. 도지사에 이어 경남 18개 시ㆍ군 중 7곳에서 단체장이, 경남도의회도 민주당이 다수당이 됐고 김해시ㆍ거제시ㆍ양산시는 다수당이 한국당에서 민주당으로 교체됐다.

 창원시는 민주당과 한국당 의석수가 동수를 이룰 정도로 민주당이 약진하는 등 국회의원을 빼고는 경남 지방권력 판이 뒤집힌 것이다. 따라서 이번 선거 결과로 미뤄 한국당 의원들은 다음 총선 준비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창원이 지역구인 이주영ㆍ윤한홍ㆍ김성찬ㆍ박완수 의원, 통영시장, 고성군수 자리를 내준 이군현(통영ㆍ고성) 의원 등은 비상이다.

 반면, 민주당의 경우 서형수(양산을) 의원 지역구는 시장뿐만 아니라 도의원 4석 가운데 3석, 시의원 17석 중 9석을 확보했다. 민홍철(김해갑) 의원은 한국당이 쥐고 있던 지역 도의원 의석 7석을 모조리 되찾고 시의회까지 다수당으로 만들면서 더 힘이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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