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스트레스가 연일 이슈인 사회에서 머릿속의 잡념을 없애기 위하여 손을 움직이는 DIY 취미가 연일 인기다.
특히 DIY 취미중 손뜨개는 단순히 손을 움직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인테리어 소품이나 정성이 담긴 니트류, 생활소품의 창작물을 얻을 수 있어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
손뜨개 커뮤니티에서는 동탄댁이라고 불린다고 들었다는 질문에 경기도 화성시 동탄에 위치한 ‘공간엔늘’ 김민아 대표는 “어릴 적부터 취미로 해오던 손뜨개였는데요. 언젠가부터 내가 알고 있는 걸 다른 분들과도 공유하고 싶어졌어요. 블로그에 제가 만든 것들을 올린다거나 실이나 도안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기 시작하면서 블로그를 찾는 분들이 많아졌어요. 특히, 블로그에서 ‘코바늘 도안 읽어 주는 시간’을 연재하면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어요”라고 답했다.
김 대표는 또한 전국의 지점 20개를 보유한 한땀핸즈 경기 총판의 대표 겸 DIY 패키지 디자이너이기도 하다. 취미로 시작한 손뜨개질의 매력에 빠져 직접 발로 뛰며 한땀핸즈 경기 총판을 설립하고 이제 수많은 이들에게 DIY 손뜨개 공방을 전파하고 있다.
김 대표의 이력은 독특하다 못해 화려하다. 학,석,박사 과정동안 통계물리를 전공하고 현재는 대학에서 교양물리 강의를 하는 교수이기도 한 김 대표는 소모임 '늘'을 만들고 나서 핸드메이드 공방 대표들과 함께 ‘공간엔늘’을 창업후 다양한 공방이 존재하는 갤러리 카페 미구스타의 창업과도 함께 했다. 다양한 핸드메이드를 체험하는 공방에서 한발 더 나아가, 자신의 독립 공간 겸 아지트였던 장소를 손뜨개 공방이자 손뜨개 공방 창원 지원 교육 센터로 만들어내면서 갤러리카페 미구스타(megusta)의 2층 다락 공간에 '공간엔늘'의 현재 모습을 만들어냈다.
"취미로 시작했던 손뜨개였는데 어느 순간 저를 보니, 손뜨개 강사, 공방의 대표, 디자이너, 한땀핸즈의 총판까지 담당하고 있더군요. 지금도 이런 변화들이 너무 신기해요. 현재도 교양물리 강의 일을 진행하느라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고 있지만, 틈날 때마다 한땀핸즈 주혜경 대표, 서울총판 김은영 대표로 이루어진 한땀핸즈 디자인팀과 수시로 연락하며 어떻게 하면 더 창의적이고 쉽게 DIY뜨개질 작품을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고 만들어 내고 있어요"라고 말하는 김 대표는 디자인과 도안개발, 제품 제작, 판매,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의 강좌는 연일 매진일정도로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인기다. 등록을 해도 2~3주를 기다려야 강좌를 들을 수 있을 정도다. “제가 직장인이다 보니, 직장인들의 놀이터를 만들고 싶었어요. 퇴근 후 시간과 휴일 시간에 맞춘 강좌로 시작했는데, 이제는 거의 모든 요일에 강좌가 생겼죠.” 손뜨개의 기초 과정을 배우고 과정별로 손뜨개 인형, 인테리어 소품, 실용 소품, 의류 까지 만들 수 있어 반응이 뜨겁다. 김 대표는 "아이에게 설명하듯 가르쳐 드린다는 마음으로 손뜨개 방법과 도안 읽는 법을 수업합니다. 도안 작업에도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어요. 매 시즌 새로운 트렌드를 반영하면서 도안을 창작하는 것이 비결"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가 처음 시도한 다양한 핸드메이드를 즐기는 공간엔늘을 떠나 독립적으로 손뜨개 하는 공간엔늘을 운영한지는 1년여를 지나고 있다. 다양한 작품과 더불어 이용 고객들 또한 다양하다. 회원들은 코바늘취미반, 대바늘취미반, 태교취미반, 자유작품반, 그리고 자격증창업반등으로 나눠져 있다. 업체를 운영하기 전부터 꾸준히 블로그 활동과 커뮤니티 활동을 하다보니 공간엔늘 '동탄댁'을 거쳐간 손뜨개 도안도 수십여 개에 달한다.
손뜨개의 매력으로 김 대표는 "한자리에 앉아 집중하면서 나오는 심리적 안정"을 꼽았다. 마음이 복잡하고 생각이 많을 때 가만히 앉아 한땀한땀 뜨개질을 하다보면 정리도 되고 스트레스도 풀린다고 했다. 또한 그는 손뜨개로 경력 단절 고민을 해결한 여성 고객들의 이야기를 해주었다. “공간엔늘을 찾아주시는 대부분의 수강생 분들은 손뜨개가 너무 즐거워서 오시는 분들이지만, 그 중에도 창업을 희망하시는 수강생 분들은 출산과 육아로 인해 경력 단절을 겪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수강생 분들은 배우시는 손뜨개로 먼 미래의 창업을 대비하는 것입니다. 사회 경력단절 여성에 대한 이해도가 아직 부족하다는 점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라고 대한민국에서 엄마로 살아가는 여성들의 고충을 토로했다.
여성 CEO인 김민아 대표는 "앞으로 꾸준히 손뜨개 신상품 패키지를 만들고 창업하신 수강생 분들이 편하게 수업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주는 역할에 집중하고 싶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간엔늘과 한땀핸즈의 교육을 통해 성장하고 패키지를 사용해 수업하는 분들이 잘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