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의 시대
공감의 시대
  • 이주옥
  • 승인 2018.05.08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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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옥 수필가

 공감, 사전적 해석으로는 ‘남의 주장이나 감정, 생각 따위에 찬성해 자기도 그렇다고 느끼는 것’이다. 하지만 굳이 요즘 식으로 다시 해석하자면 내가 표현하는 글이나 사진에 ‘좋아요 나 멋져요’라는 반응을 얻는 것이라면 시대적으로 걸맞을지 모르겠다. 그런 심플한 공감 표시야말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가장 확실한 표현 방식이리라.

 SNS가 대세인 시대다 보니 지인은 물론이지만 나와 상관없는 불특정다수와 교류를 하게 된다. 그들에게 나의 행동 하나와 말 한마디에 공감을 받는 것은 이 시대에서 또 하나의 소통이며 존재감이다. 이런 표현이야말로 현대인들의 신박한 동행의 조건이 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반응은 예민하다. 호감 어린 반응은 분명 힘이 되고 긍정적인 소통이 되지만 반면 공감을 얻지 못할 경우에 사람이나 상황에 끼치는 영향은 엄청나다. 무엇보다 정치적 성향이 내포돼 있는 경우에는 공감을 얻지 못하면 그 당사자는 물론, 정당의 이미지나 그들의 존재에까지 치명적 손상을 입는 일이 많다. 정치적이나 사회적 이슈에는 국민들의 반응이나 호응도에 의해 위력이 생기고 당위성을 갖는 일이 많다. 모든 것을 실시간 들여다 볼 수 있는 미디어, 오디오 체계에 살다 보니 그 영향은 더욱 클 수밖에 없을 것이다.

 민주주의에서의 정치는 어디까지나 성향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나라건 그 경계가 뚜렷하고 극명해서 성향에 따라 언쟁은 물론이고 과격한 행동까지 불사하게 만든다.

 야당 정치권 인사의 국회단식이 화제였다. 그의 단식에도 나름의 절박함과 충정심이 있었겠지만 대다수 국민들에게 절대적으로 공감받지 못함으로써 의도와 달리 진정성을 오해하게도 만들었고 오랜 정치적 대립에서 보여주는 야유와 조롱거리로 치부되기도 했다.

 시대가 변하고 의사 표현이 자유로운 시대에 살다 보니 때론 이슈의 주인공보다 그 이슈를 바라보는 사람의 언행이 더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어쩔 수 없는 민주주의의 이중성이다. 단식하는 사람을 향해 피자를 배달시키거나 다크 투어리즘(Dark Tourism)의 여정에 끼워 넣어 조롱하기도 했다. 급기야는 그를 향해 물리적인 폭력을 가해 노골적인 비호감을 표현하는 사건까지 일어났다. 공감 부재의 확실한 단면이 아닐 수 없다.

 어떤 행위에 제3자의 공감까지 얻는다면 행하는 사람은 쉽게 영웅이 되기도 하고 그 행위는 시대를 아우르는 대의명분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한 사람에게라도 비공감일 경우에는 의도부터 왜곡되고 실행을 하는데 장애물이 된다.

 정치에는 분명 보여주기식 쇼(Show)가 필요하기도 할 것이다. 그럴싸하게 포장해서 보여주면 집중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본래 목적을 이루는데 수월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비즈니스에도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전략이 있어 호기심이나 시선 집중에 상당한 효과를 보기도 하니 말이다.

 한 정치인의 단식 투쟁을 보면서 피력한, 세월호 희생자 유족의 글이 유난히 서러웠다. 사람은 누구나 제 발톱 밑의 가시가 제일 아픈 법이고 아무리 의도가 절박하고 선의적이라 해도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느낌과 반응은 다르다. 다만 얼마나 온전하고 확실하게 공감받느냐가 문제이며 그 행위에 대해 자신이 책임져야 할 부분이다.

 철저하게 고심하고 논의된 행위는 공감이라는 응원군을 얻기 쉽다. 또한 공감을 등에 업고 진행하는 일은 걸림돌도 많지 않고 물리적인 어려움도 그다지 겪지 않는다. 하지만 공감부족은 대부분 명분을 잃게 하고 무력하게 만들기 십상이다.

 정치인이나 연예인들처럼 드러나는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 제3자의 시선과 판단과 반응은 중요하다. 사람들은 공감과 비공감을 표시하며 간접적인 참여를 한다. 그게 민주주의며 다변화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합류와 동행방법이다.

 나름대로 의사 전달이 절박한 사람들이 단식이나 시위 등을 통해 저항도하고 투쟁도 벌일 것이다. 다만 그 행위에 명분과 정당성을 갖기 위해서는 다수에게 환영받고 응원받을 수 있는 공감대 형성이 무엇보다 우선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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