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물량 대거 공급 여파
하반기 ‘분양전쟁’ 가시화
분양시장이 성수기를 맞으면서 중견건설사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김해에 공급 예정인 중흥S클래스의 분양 일정이 수개월씩 연기됐다. 이는 5월 특별공급 개편, 6월 지방선거 등 핫한 이슈가 많은 데다 대형 건설사들이 분양 성수기를 맞아 일반물량을 대거 공급하는 등 여파가 따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4~6월 전국에서 총 1만 89가구가 일반분양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만 3천734가구)대비 86.3% 늘어난 규모로, 주요 건설사들이 6월로 예정된 지방선거 이전에 아파트를 처분하려고 분양 일정을 앞당겼기 때문이라고 전해진다.
대형 건설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브랜드 파워가 약한 중견사들은 막판까지 다른 사업지의 일정을 보며 분양타이밍을 저울질할 것으로 예측되며, 올 하반기에는 중견 브랜드를 중심으로 ‘아파트 분양전쟁’이 터질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대형사들은 6월까지 일반분양 총 4만 792가구를 내놓는다. 지난해 동기(2만 740가구) 대비 2배가량 많은 수준으로, 아파트 분양 장소는 10곳 중 7곳이 수도권이다. 수도권 분양예정 물량은 5만 5천760가구로, 이는 지방광역시나 기타지방 예정분인 2만 618가구, 2만 3천711가구를 합친 것보다 규모가 훨씬 크다.
건설사별로는 현대건설이 7천958가구로 가장 많으며, 그 뒤를 이어 대우건설(7천410가구), 대림산업(5천397가구), GS건설(4천851가구), 롯데건설(3천432가구)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대건설은 서울 북아연뉴타운을 비롯, 경기 김포와 충남 천안 등 많은 컨소시엄 물량까지 공급하는 등 공급 물량 부분에서 타 대형사에 비해 월등하다. 대림산업 역시 부산과 창원, 양주신도시 등에 대단지 아파트 분양을 예정하고 있다.
반면 일부 중견사들은 분양일정을 연기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이는 정부의 규제여파로 지방 부동산 시장 경기가 침체되면서 미분양 공포가 커진 데다 지방선거 전 대형사들의 공급이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흥건설과 우미건설, 동일, 제일건설, 동문건설 등 5곳은 상반기 24곳에서 1만 9천950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 등 수도권 11곳 8천110가구, 지방 13곳 1만 1천840가구이며, 공급 물량은 건설사별로 중흥건설이 4천798가구로 가장 많다. 뒤를 이어 우미건설 4천224가구, 동일 4천132가구, 제일건설 4천47가구, 동문건설 2천749가구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부 중견사들이 공급 일정을 줄줄이 연기하고 나서는 상황이다. 지난달까지 분양될 예정이던 물량 중 50%가 분양에 들어가지 못했는데, 이는 기존 아파트값이 급락하고 미분양 물량이 7년 만에 5만 가구를 넘은 탓이다.
특히 중흥건설의 경우 김해와 전남, 목포 등 공급 예정인 중흥S클래스의 분양일정을 수개월씩 연기하기도 했으며, 제일건설 역시 이달 공급할 충북 호암지구 제일풍경채 아파트를 하반기로 늦췄다. 동양건설의 경우 충북 청주시와 오송지구에서 상반기 분양하려던 일정을 6개월가량 미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