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성안의 모든 것
건성안의 모든 것
  • 정지원
  • 승인 2018.04.17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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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지원 파티마안과 창원 더시티세븐점 원장 

  최근 미세먼지 증가로 인해서 안구의 이물감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이 늘었다. 이런 증상의 원인으로 건성안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 안구표면은 각막과 결막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것의 건강을 위해서는 각막 및 결막상피세포의 정상적인 분화와 증식, 그리고 이를 덮고 있는 눈물막의 역할이 중요하다. 눈물막은 3층으로 구성돼 있다. 제일 아래층에 표면 상피세포에 붙어있는 막점액과 결막의 술잔세포에서 분비되는 분비점액이 함께 점액층을 형성하며, 중간층에는 눈물샘 및 덧눈물샘의 분비물이 수성층을 이루고, 가장 표면 쪽에는 눈꺼풀 테두리에서 피지를 분비하는 마이봄샘의 분비물이 지방층을 이루고 있다. 이런 3층의 눈물막은 안구를 보호하며 상호작용에 의해 안정된 눈물막을 형성해 깨끗한 시력을 유지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3층의 상호작용이 깨어지는 것이 바로 건성안이다. 지난 1990년대 초에는 건성안을 ‘눈물의 부족 및 눈물막의 과도한 증발로 노출된 눈꺼풀 틈새의 안구표면 손상으로 눈의 불쾌감 및 자극증상을 일으키는 눈물막의 질환’으로 정의했으나, 최근에는 이와 더불어 건성안을 ‘눈물막의 증가된 삼투압이 눈 표면에 염증을 일으키고 이로 인해 눈물막의 불안정, 불쾌감, 시력장애를 일으키는 안구표면의 다요소적 질환’으로 정의하고 있다.

 건성안 원인이라면 눈물 생성이 부족해지거나 증발이 많이 일어나게 되는 경우라 할 수 있는데, 먼저 눈물 생성이 부족해지는 경우로 가장 대표적인 질환인 입 마름이 동반되는 자가면역 질환인 쇼그렌 증후군이고 이러한 쇼그렌 증후군을 동반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자가면역 질환인 류마티스관절염, 전신홍반루푸스, 전신피부경화증 등이 있다. 또한 선천적으로 눈물샘이 없거나, 여러 가지 전신감염 질환이 눈물샘에 온 경우, 눈 표면 화상, 유전적으로 눈물관이 폐쇄되는 경우, 안과적인 수술이나 장기간 콘택트렌즈 착용, 안면신경마비 등으로 인한 반사성 눈물 소실, 눈물 생성을 감소시키는 여러 가지 약물이 있다.

 그리고 눈물의 증발이 증가되는 경우로는 눈물막의 제일 위층인 지방층을 만드는 마이봄샘의 염증이 일어나는 안검염, 선천적으로 마이봄샘이 없는 경우, 눈이 잘 안 감기게 되는 안면 마비, 안구가 돌출되거나 눈꺼풀이 뒤로 후퇴되는 갑상선기능항진증 등으로 눈 표면이 노출되게 되는 경우, 콘택트렌즈, 장시간 모니터 시청으로 인한 눈 깜빡임의 감소, 비타민 A 부족, 여러 가지 안약들의 보존제, 알레르기 결막염 등이 있다.

 안구표면에는 건조함을 느끼는 특이적인 감각기가 없어 환자들이 자신의 증상을 각자 다양하고 독특하게 표현하게 된다. 특징적으로 안구를 자극하는 증상이 나타나는 데 비눗물이 들어간 듯한 작열감, 콕콕 찌르는 아픔, 가려움, 이물감, 뻑뻑함, 쓰라림, 눈꺼풀이 무거운 느낌 등이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자극증상들은 두 가지 특징을 갖는 데, 첫째, 증상의 일내 변동이 있으며, 둘째, 어떤 행동이나 환경으로 증상이 악화된다는 것이다.

 건성안은 만성 질환으로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의사들은 치료에 많은 노력을 하지만 환자들은 불만족스러워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치료의 목적은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최근에는 좋은 약들이 많이 나와서 환자 만족도를 훨씬 높여줄 수가 있게 된 것도 사실이다. 먼저 인공누액을 사용하게 된다. 건성안에서 기본적으로 사용되는 약으로 눈물막의 수성층을 보충해줘 눈에 물기를 주고 표면을 고르게 적셔서 오랫동안 물기를 저장함으로써 환자의 눈이 편해지도록 한다. 그러나 세균감염 방지 목적으로 보존제가 들어있는 경우에는 렌즈를 끼고 있는 경우 주의를 요한다. 그래서 보존제가 들어 있지 않은 인공누액이 개발됐고 이는 수시로 점안해도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최근에는 눈물막의 점액층을 보충해 줄 수 있는 인공누액이 국내에 들어와 눈물막 파괴검사에서 점액층의 이상을 보일 경우 사용해 좋은 만족도를 주고 있다. 그 밖에 지방층을 보충해 줄 수 있는 눈물 연고도 개발돼 안검염으로 지방층에 이상이 있는 경우에 처방하고 있다. 두 번째로 항염증약을 사용하게 된다. 건성안에서 염증이 큰 역할을 하기 때문에 요즘은 건성안 치료에 빠지지 않고 항염증 치료를 같이 시행하고 있다. 세 번째로 환자의 혈액을 뽑아서 만드는 자가 혈청을 들 수 있다. 환자의 피를 뽑아 원심분리기로 돌린 뒤 위층의 맑은 혈청 성분만을 취해 인공누액과 비율에 맞게 섞어 냉동보관 후 사용 시 녹여서 사용하게 된다. 이러한 자가 혈청에는 눈물과 유사한 성분들이 다량 함유돼 있어 쇼그렌 증후군과 같은 심한 건성안에 효과를 보인다. 이러한 점안제 말고도 일시적 또는 영구적 눈물점폐쇄술을 시행해 눈물이나 점안제를 눈 표면에 오래 머물게 해 심한 건성안에서 효과를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약제들과 시술들을 건성안의 정확한 분류에 의해 적절히 조합해서 사용한다면 건성안은 충분히 좋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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