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2:01 (금)
홍준표, 문재인 대통령과 영수회담
홍준표, 문재인 대통령과 영수회담
  • 서울 이대형 기자
  • 승인 2018.04.15 2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북문제 등 8개항 요구

 문재인 대통령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난 13일 비공개 단독 영수회담을 갖고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거취 및 남북문제를 논의했다.

 홍 대표는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영수회담이 끝난 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기식 원장의 거취와 남북문제뿐만 아니라 개헌안과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수사 등을 포함한 8개항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홍 대표가 문 대통령에게 요구한 8개항은 △남북정상회담은 북핵 일괄폐기회담이 돼야 할 것 △북핵폐기가 되기 전 대북 제제완화 반대 △대통령이 나서서 한미동맹 강화 조치 △대통령 개헌안 발의 철회 △김기식 원장 임명철회 △대통령의 지방선거 중립 △정치보복성 검찰수사 중단 △홍장표 청와대 경제수석 해임 등이다.

 이번 회담은 문 대통령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약 80분간 이어졌다. 회동에는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과 강효상 한국당대표 비서실장도 배석했다.

 문 대통령은 당초 남북정상회담을 주제로 영수회담을 제안했으나 홍 대표가 ‘국내정치 현안’으로 논의의 폭을 넓히는 역제안을 했고 문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김 원장의 임명철회를 요청한 것과 관련 “즉답은 없었지만 김 원장을 집에 보내는 게 아닌가, 그렇게 느꼈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김 원장뿐만 아니라 홍장표 청와대 경제수석의 해임도 함께 요청했다.

 홍 대표는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선 “북핵을 일괄 폐기할 남북정상회담을 요청했다”며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불가역적으로 핵을 폐기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하고 ‘핵 동결 후 폐기 절차로 가는 단계적 폐기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한국당은 남북ㆍ북미 정상회담을 반대하는 게 아니라 이 시점의 회담은 1938년 9월 뮌헨 회담이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회담 후 남북문제가 더 어려워질 수 있는 상황이 온다’고 설명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단독 영수회담은 만남이 시작되고 나서야 알려질 정도로 극비리에 진행됐으나 만남 결과 별다른 합의 사항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으로선 지방선거를 앞두고 제1야당으로서 입지를 부각시켰다는 의미가 있다. 그러나 85분 동안 만남에서 절반 가까운 시간은 남북대화 관련 주제에 할애됐고 개헌을 비롯한 국회정상화, 인사문제에 대해서는 시각차만 확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