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23:41 (금)
6ㆍ13 특별기획 박재근 대기자가 바라본 경남지사 선거
6ㆍ13 특별기획 박재근 대기자가 바라본 경남지사 선거
  • 박재근 기자
  • 승인 2018.04.02 22: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 vs 김’ 빅매치 선거판 뜨겁다

전국 최대 관심지역 급부상

김경수, 반발 잠재우기 나서

 2일 김경수 의원이 경남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김태호 전 지사는 오는 10일 출마선언이 예정돼 있다. 따라서 ‘김경수 의원 대 김태호 전 지사’의 빅매치로 경남 선거판이 뜨거워졌다.(본보 1일자 1면 보도) 한국당과 민주당은 경남도 수성 및 진격작업으로 술렁거리면서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 지역정가의 판세분석이다. 전 지사와 김 의원은 경남을 넘어 부ㆍ울ㆍ경 전체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지사는 부산과 울산에 그 어떤 정치인 못지않은 지분을 확보하고 있고, 김 의원은 민주당 PK 현역 국회의원을 대표하는 친문(친문재인) 인사다. 이처럼 ‘양김(金)’의 전면 등장으로 6월 PK 선거판이 크게 출렁이고 있다. 또 PK 선거가 ‘문재인과 홍준표의 대리전’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김 전 지사는 홍 대표가 직접 영입을 주도했고 김 의원은 ‘문재인의 복심’으로 통한다.

 이로 인해 지사 선거와 맞물린 도내 18개 시장군수 선거도 덩달아 열기를 더하면서 경남의 6ㆍ13 지방선거는 전국 이슈화 지역으로 급부상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과 한국당은 각 3명씩 6명의 예비후보들이 선전 중인 것과는 달리, 메이즈리그전의 본격화에 앞서 출마 반대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진화에 나섰다.

 △더불어 민주당 김경수 의원

 그간 경남도지사 출마 여부로 궁금증을 더한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2일 출마를 선언, 선거판은 뜨겁게 됐다. 김 의원은 “다른 경남지사 후보들과 만나서 협의했다”고 했다. 김 의원은 특히 “당 지도부와 지방선거 출마 후보들의 요청이 많았다”며 “도지사부터 지방의원까지 한 팀이 돼서 경남 선거에서 우리가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또 3인 3색을 보였던 예비후보들도 김 의원을 지사후보로 추대해 논란을 잠재웠다. 앞서 김 의원은 1일 오후 1시부터 2일까지 창원지역에서 같은 당 도지사 후보인 공민배ㆍ권민호ㆍ공윤권 예비후보를 차례로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은 이날 예비후보들과 만나 자신의 전략공천과 경선 등을 포함해 선거 전반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했다. 특히 출마 정지작업으로 지지기반을 다진 공민배(63) 예비후보는 3명의 예비후보 중 김 의원 출마에 가장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 바 있다.

 공 예비후보는 김 의원 전략공천 시 민주적 절차에 따른 참여정치라는 당의 정체성 훼손, 의원직 사퇴로 대의민주주의 원칙에 역행,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역풍, 단기적인 선거 준비로 인한 선거 필패 등을 주장해 왔다. 또 무소속 출마도 불사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 차원에서도 김 의원 출마를 위해 지원사격에 나선다. 권민호 예비후보는 2일 서울 중앙당에서 추미애 민주당 대표를 면담했다. 또 2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기로 한 공윤권 예비후보도정책발표 기자회견을 취소하는 등 지지에 나섰다.

 △자유 한국당 김태호 전 경남지사

 출마 예정자들의 손사래 등 안개속인 경남지사 후보가 김태호 전 지사로 확인되면서 경남은 ‘김 대 김’ 빅매치의 현실화로 도민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도의원, 군수, 도지사, 국회의원 등 정치적 고비마다 부침을 달리했지만, 승리로 이끈 달인으로 불린다. 이때문에 후보난을 걱정한 한국당은 아연 활기를 띤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유학 등 2년간의 공백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김태호 전 지사는 기자와 통화에서 “며칠 전 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차 한잔하면서 ‘도와 달라’고 했다”며 “나는 늘 선당후사의 마음을 갖고 있다”고 경남지사 선거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경남이 무너지면 한국당을 비롯한 보수세력엔 미래가 없다”며 “내가 출마 안 하고 다른 사람이 나와서 떨어지면 결국 내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만큼, 보수의 터전 경남수성을 위한 절박한 심정으로 출사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홍 대표도 “김 전 지사는 김경수 의원을 포함한 민주당 후보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조만간 김 전 지사에게 경남지사 출마를 공식 요청할 계획이다. 김 전 지사는 오는 10일쯤 공식 출마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김 전 지사는 55세이고, 김 의원은 50세다. 두 사람이 출마하면 경남은 ‘50대 돌풍’이 거세게 불어닥칠 전망이다. 19대 총선 때 경남 김해을에서 맞붙었다. 김 전지사가 총선에서 승라한 후 두 사람 간 재대결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경남정치권의 한 인사는 “‘김과 김의 대결’로 PK가 전국 최대 관심 지역이 됐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