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사리서 10월까지 16회
공연 `최참판댁 경사났네`
극단 `큰들` 유쾌한 연출
박경리 선생의 대하소설 `토지`의 주요 공간배경이 되는 하동 평사리에서 토지 속 인물들을 만난다.
박경리 선생의 대하소설 `토지`는 1897년 추석날 아침 평사리 모습을 묘사하는 것에서 시작해, 1945년 8월 15일 서희가 최참판댁 별당에서 양현으로부터 해방 소식을 듣는 것으로 끝난다.
마당극 전문극단 `큰들`은 마당극을 통해 소설 속 인물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하동군이 주최하는 2018 상설문화관광프로그램의 하나로 큰틀은 오는 31일부터 10월 28일까지 마당극 `최참판댁 경사났네`를 공연한다.
소설 `토지`를 마당극화 한 이 작품은 원작이 가지는 진지한 무게감을 살짝 줄이고 마당극 특유의 연출방식을 살려 유쾌하게 풀어냈다.
쉽고 재미있으며 누구나 함께 할 수 있게 만들려고 했다는 것이 극단 측 설명이다. 또한 극 중 혼례장면에서는 관객을 신랑으로 즉석 출연시킨다거나, 독립군 훈련 때는 관객 모두 독립군이 돼 훈련을 하는 등 관객들이 직접 참여하며 공연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한 것도 이 작품의 특징이다.
공연은 최참판댁 토지 세트장 곳곳에서 펼쳐진다. 토지세트장 마을길에서는 용이, 임이네, 강청댁으로 분한 배우들이 풍물을 치며 길놀이를 벌이고, 길놀이가 끝나는 용이네 집 앞마당은 자연스레 마당극 1부의 무대가 된다.
마당극 1부가 끝나면 배우들은 최참판댁 앞마당으로 무대를 옮겨 2부를 공연한다. 관객들이 배우들을 따라 이동하면서 공연을 관람하는 것 또한 `최참판댁 경사났네`에서 느낄 수 있는 독특한 재미이다.
소설 토지를 읽은 사람이라면 소설의 배경이 되는 공간에서 그 소설을 마당극으로 만나는 이색 즐거움을 느낄 수 있고, 읽지 않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촬영세트장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흥겨운 마당극의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마당극에는 극단 큰들 배우 15명이 출연하며, 그 외에도 하동에 있는 악양초등학교 학생 박채린 어린이를 어린 서희로 참여시키고, 김서방과 삼월이 등 최참판댁 하인들 또한 평사리에 사는 주민으로 캐스팅해 지역민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공연으로 만들었다.
지난 2010년에 시작해 올해 9년째 공연하고 있는 이 작품은 오는 31일 첫 공연을 시작으로 10월 28일까지 16회에 걸쳐 공연한다.
세부 일정 등 자세한 공연문의는 극단 큰들 (055-852-6507)이나 하동군 문화관광실에 전화(055-880-2363)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