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21:32 (금)
“너무 늦게 찾아뵙고 사과드려 죄송”
“너무 늦게 찾아뵙고 사과드려 죄송”
  • 최학봉 기자
  • 승인 2018.03.21 22: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문무일 검찰총장이 지난 20일, 1987년 경찰의 고문으로 숨진 박종철 열사의 부친 박정기 씨가 입원한 병원에 찾아가 과거사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문무일 검찰총장

박종철 열사 부친 찾아 사과

 문무일 검찰총장이 지난 20일, 1987년 경찰의 고문으로 숨진 박종철 열사의 부친 박정기 씨(90)가 입원한 병원에 찾아가 과거사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문 총장은 남천동 한 요양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인 박종철 열사의 부친 박정기 씨를 만났다.

 이날 사법연수원 김기동 부원장, 대검찰청 주영환 대변인, 박정식 부산고검장이 문총장을 수행했다.

 문 총장은 병상에 누워 있는 박씨에게 “갑자가 너무 번거롭게 해드려서 죄송하다. 저희가 너무 늦게 찾아뵙고 사과 말씀 드리게 돼 정말 죄송스럽고 송구스럽다”며 허리숙여 사과하자 박씨는 “고맙습니다”라고 화답했다.

 문 총장은 박씨에 다가가 귀를 기울이며 박씨의 손을 맞잡고 “다음 기회에 와서 성과를 보고드리겠다”고 말했고, 이 모습을 지켜 보던 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 이현주 사무국장은 흐르는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병문안을 마친 문 총장은 해당 병원 1층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오늘 저희는 새로운 다짐을 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며 “과거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고 이 시대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 사명을 다하겠다”고 또다시 고개를 숙였다.

 이어 “과거사위원회가 열려서 점검단이 활동하고 있다”며 “그곳에서 점검이 이뤄지고 보고가 있으면 아마 상응하는 조치가 뒤따를 것이다”고 검찰의 얼룩진 과거사를 바로잡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문 총장은 “이렇게 찾아뵌 직접 계기는 영화 ‘1987’ 관련 박종부 씨의 인터뷰 기사였다. 진실화해위 보고서엔 검찰이 해야 할 구체적인 조치가 쓰여 있었다. 저희가 소홀히 했다고 생각해 박종부 씨께 만남을 요청했다. 흔쾌히 받아줘 용기 내 방문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