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대동골프아카데미는 ‘계륵’
김해 대동골프아카데미는 ‘계륵’
  • 한 용 편집 부국장
  • 승인 2018.03.14 21: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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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용 편집 부국장ㆍ정경부장

그린벨트 해제 부동산가치 상승 호재

진입로 건설비 70억원 부담은 악재

먹으려니 부족하고 버리려니 아까워

돌파구 풍력발전단지 조성은 ‘허당’
 

 계륵(鷄肋). 닭의 갈비뼈라는 뜻이다. 큰 쓸모나 이익은 없으나 버리기는 아까운 사물 또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처한 상황을 비유할 때 쓰는 말이다.

 김해 대동골프아카데미 조성사업이 ‘계륵’ 형국이다. 이 사업을 시행하면 일부 그린벨트가 풀리면서 부동산가치가 급상승하는 호재도 있지만, 3.2㎞ 진입로 개설에 70억 원 정도를 투입해야 하니 수익성이 그만큼 떨어진다는 것이다. 닭의 갈비처럼 먹을 게 별로 없다는 말이다. 그렇다고 버리기에는 아깝다. 그린벨트 해제란 단맛을 포기하기에 본전생각이 더 클 수도 있다.

 조조가 유비와 한중을 놓고 싸울 때와 별반 다를 게 없다는 필자의 생각이다. 한중은 토지가 비옥하고 물산이 풍부한 전략 요충지다. 조조와 유비 중 누가 이 땅을 차지하느냐에 따라 서로에게 위협이 될 수 있는 지역이다. 그러나 익주를 점령한 유비가 먼저 한중을 차지해서 세력권 안에 두고 있었다. 조조의 군대는 갈수록 유비 군대의 강력한 방어에 막혀 전진하기도 수비하기도 곤란한 상태가 됐다. 이 때 조조가 정한 암호가 ‘계륵’이다. 양수는 조조의 속마음을 알아차렸다. 짐을 꾸리고 퇴각을 준비했던 것이다.

 마루레저 측이 그동안 시도 22호 확포장 공사를 김해시가 건설해 주길 기대하며 물밑교섭 벌였던 부분은 한중을 차지하기위한 조조군의 출정과 비유된다. 김해시는 지난 2012년 중앙도시계획위원회가 진입로를 개설하는 조건부 승인에 터 잡아 시행사의 요청을 거부했다. 이 때부터 사업은 지지부진했다. 이 때문에 시는 지난 2016년 마루레저를 향해 사업승인 취소를 예고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피력했다. ‘계륵’꼴이 돼 버렸다.

 하지만 마루레저는 돌파구를 찾은 듯 했다. 한국 남동발전과 풍력단지 조성 MOU를 체결하고, 이 단지로 진입하는 도로를 골프아카데미사업 부지와 연계시킨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김해시 입장은 완강했다. 풍력단지 조성사업에 난색을 보인 것이다. 진퇴양난에 빠진 마루레저는 남동발전이 도하엔지니어링에 용역한 사업타당성 조사결과를 가지고 풍력단지의 당위성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마루레저는 용역결과보고서 공개를 꺼리고 있다. 실제 관할 김해시에도 보고서를 제출치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본보 취재진의 공개요구도 거부했다. 사업타당성은 있다면서 용역보고서 공개를 꺼리는 이유. 사업기밀이란다. 스스로 ‘계륵’이 돼버린 것이다,

 자신의 패를 감추고 상대의 마음을 열고자하는 마루레저의 비즈니스 방식은 호응을 얻지 못한다. 자신의 돈은 아깝고 혈세로 이를 대체하려는 민간사업자의 심보를 행정이 옹호할 이유도 지원할 필요도 없다. 필자는 대동면 대감ㆍ주동리 일원 199만 8천200㎡에 수변생태 문화 체험장을 갖춘 해양문화촌 조성사업을 민간투자 방식으로 벌여나간다는 김해시의 중장기 전략을 존중한다. 그러나 특정 민간사업자의 이기주의적인 발상은 거부한다. 신재생에너지의 개발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투자대비 경제성ㆍ환경손상 대비 효율성은 반드시 담보돼야 한다. 이를 입증키 위해서는 사업타당성 보고서가 반드시 공개돼야 한다. 물론 해당 보고서의 실체적 변별력도 입증돼야 한다. 이제 마루레저는 모든 패를 다 내놓고 당당하게 나서라. 투자의지를 천명하라. 그리고 적극적 소명과 현실에 부딪쳐라. 스스로 ‘계륵’이 돼버린 대동골프아카데미. 자업자득하는 모습이 안타깝기에 이르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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