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관광버스 불법개조ㆍ음주가무 그만
올봄 관광버스 불법개조ㆍ음주가무 그만
  • 이병영 제2사회부 부장
  • 승인 2018.03.08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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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영 제2사회부 부장

 이젠 경칩(驚蟄)도 지나고 춘분(春分)이 다가오고 있다. 양지바른 과수원의 한켠에서는 매화꽃이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는 모습을 보면 봄이 우리 품속으로 성큼 다가오고 있는 듯하다.

 해마다 이맘때부터 봄놀이를 떠나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게다가 결혼, 여행시즌까지 겹치다 보니 관광버스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어나 사전예약을 서둘러야만 되는 실정이다. 이렇게 어렵사리 관광버스를 구해 꽃구경을 떠나는 사람들은 평상시 집과 직장에서 갇혀 있던 생활을 접고 잠시나마 모든 것을 잊고 기분에 들떠있는 상태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부터 발생한다. 산림청이 통계한 우리나라의 산의 수는 4천440여 개이며, 이 중 1천10여 개의 산중 600m 이상 높이의 산이 143개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전 국토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관계로 설악산, 속리산, 오대산, 천성산, 가지산, 지리산 등 산을 오가는 도로구조 자체가 급커브, 경사면으로 이뤄져 있어 브레이크 파열, 도로이탈 등 각종 운행 부주의로 인해 만약에 사고가 발생한다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확률이 매우 높다.

 도로구조와 여건이 이런데도 사람들이 집을 떠나는 들뜬 마음에 지나친 흥에 겨워 관광버스 내에서 안전띠 착용은커녕 비좁은 통로에서 음주는 물론 춤을 추는 추태를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운전자에게 심각한 장애를 줄 뿐만 아니라 차량이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까지 발생해 한쪽 부분에 심각한 하중 부담을 주게 돼 급커브길이나 경사길에서는 차량의 운전이 제대로 되질 않고 있으며, 버스 중앙에 사람들이 집단으로 모여 춤을 추기 때문에 후방감시가 되질 않아 운전자들이 큰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금부터 우리 모두가 아무리 관광이 좋고 일상생활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푼다고 해도 죽음과 바꿀 수 있는 짓은 삼가야 할 것이다. 특히 버스 내에서 음주문화도 엉망이다. 술 권하기가 반강제적이다. 비슷한 예로 구석 자리에 앉으면 그 날은 큰일이다. 안에서 꼼짝없이 큰 잔에 원샷을 해야 되는 경우가 발생해 여행은 뒷전이고 하루종일 술에 취해 정신을 못 차리면서, 혼쭐이 나고 있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거 정말 보통 일이 아니다.

 한번 꽃놀이나 등산, 결혼식에 갔다 오면 1주일 정도는 술독 때문에 만사가 귀찮을 정도다. 평상시 지병이 있거나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들은 보통 일이 아닐 수 없다. 술이 약한 사람은 하루종일 버스 안에서 큰 곤욕을 치러야만 되는 것이다. 이제는 우리 모두가 버스 안에서는 지나친 음주나 가무는 절대 삼가야 한다. 그리고 술을 강제적으로 마시게 하는 버릇도 고쳐야 한다. 요즘 사람들은 100세 시대를 꿈꾸면서 즐거운 봄놀이나 꽃구경을 가는데 이건 몸속에 독소를 채우기 위해 여행을 가는 것이라면 차라리 가질 않는 것이 좋을 법하다.

 최근 들어 경찰의 음주가무 행위의 잇따른 단속으로 인해 주춤하고 있으나, 또다시 본격적인 행락철을 맞아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위험천만한 것은 일부 등산객과 관광객들이 배낭 안에 야외와 휴게소에서 잠시 즉석 취사를 하기 위해 가스레인지와 일회용 부탄가스를 넣고 여행을 떠나는 사람도 있다고 하니 ‘정말 소가 웃을 일’이다. 버스에 시한폭탄을 싣고 다니는 것과 마찬가지다. 또한 관광버스의 차주와 운전자도 문제다. “남들이 하니까 우리도 하질 않으면 밥 굶어 죽는다”는 핑계로 대부분의 관광버스 차주와 운전자들은 차를 구입할 때 별도의 부대 경비를 들여 노래방, 조명시설 등을 갖춰 운행하고 있는 것도 큰 문제다.

 대부분의 리무진 관광버스들은 4성급 호텔 나이트클럽에 버금가는 마이크 시설과 화려한 조명을 갖추고 영업을 하고 있어 이를 눈치챈 사람들이 기사를 다그치면서 음악을 틀어놓고 술이 되면 기분 풀이 겸으로 춤을 추면서 불법행위를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버스 기사들도 관광객들의 요구를 차마 거절치 못하고 음악과 조명을 틀어주면서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차창 전체에 커튼을 치고 운행하는 것도 원인제공이 되기 때문에 과감하게 음주가무 행위를 거절하는 슬기로운 지혜도 발휘해야 된다.

 이 같은 관광버스의 불법개조와 음주가무 행위에 대해 보다 강력한 법령 강화와 함께 단속의 손길이 요구되며 경찰의 끓임 없는 단속이 요구되고 있다. 반짝 단속은 오히려 이를 부추기는 일이 돼 다람쥐 쳇바퀴 도는 결과를 초래케 된다.

 음주가무 행위의 운전자는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범칙금 10만 원과 벌점 40점을 받게 되며, 승객은 경범죄처벌법 위반으로 범칙금 5만 원을 물게 돼 있는 것도 문제다. 관광버스 차주와 운전자, 승객들은 한번 걸려봤자 일정금액의 범칙금만 내면 된다는 의견이 팽배해 있어 처벌이 약하다는 게 대체적인 여론이다.

 관광버스의 차주와 운전자, 관광객들은 경찰의 단속보다는 스스로 자신의 안전을 위해 범법행위를 하지 않기로 다 같이 힘쓰자. 이젠 관광버스 문화를 바꿀 때가 됐다. 우리 모두 실천에 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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