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풀이 중심 교육에서 ‘생각하는 힘’ 키우는 미래역량 강화
경상남도교육청(교육감 박종훈)은 오는 3월 14일 파이(π)의 날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수학문화관을 개관한다.
경남교육청의 선진적인 수학교육 활동은 올해 기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의 수학체험센터 또는 문화관 신설과 구축에 적잖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럼 왜? 지금! 모든 국민이 힘겨워하고 싫어하는 수학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것일까?
국회는 2017년 10월 24일 과학교육진흥법을 과학·수학·정보 교육의 진흥법으로 전부개정 공포해 오는 4월 25일 시행을 앞두고 있으며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법률에 따라 수학교육 진흥을 위해 투자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렇게 수학교육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중요성을 가지게 된 계기는 2016년 개최된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의 영향이 크다. 당시 포럼에서는 다가올 미래사회를 제4차 산업혁명 시대로 규정하고, 산업화 시대의 직업 대부분이 사라지며 새로운 일자리가 대체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0년까지 신구 일자리 200만개 중 수학과 관련된 새로운 일자리는 41만개로 전망치를 밝히기도 했다.
미국 직업 전문 사이트인 커리어캐스트가 2017년 발표한 미래 유망직종 top 10이다. 2017년 미국인들의 선호직종은 미래유망 직종과 일치 한다. 그러나 한국의 학생들은 안타깝게도 미래에 없어질 위험 직종을 선호하고 있는 현실인데, 이 상황이 지속할 경우 한국의 미래는 암담할 수밖에 없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수학교육이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해 프랑스는 수학적 사고방식을 일반교양으로 보고, 훈련을 통한 논리적 표현과 의사소통능력 배양을 강조하고 있다.
미국 NCTM(전미수학교사협의회)은 2000년 이후 “수학적 힘”을 통해 실생활과 연관된 수학적 문제해결력을 수학교육의 근간으로 인식해 교육에 활용하고 있다.
또한, 핀란드는 2020년까지 전통적인 수업과정에서 협력적 문제해결 경험을 통해 의사소통, 창의성, 비판적 사고능력, 협력 역량을 함양하는 융합기반의 주제접근 방법으로 수업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들 나라의 공통점은 계산을 중심에 둔 문제풀이 학습에서 생활의 유용성을 기반으로 쉽게 이해하고, 재미있게 배우는 수학을 통해 교육 전체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려는 것에 있다.
수학은 자연 현상과 사물, 인간의 활동에서 질서와 규칙을 정의하고, 이를 통해 논리정연한 의사소통과 문제해결 능력을 배양하는 학문이다. 따라서 사칙연산(+,-,×,÷) 외에 정의, 추론, 논증, 분석 등 논리적?추상적 사고를 바탕으로 한 문제해결의 도구가 되는 학문으로 새롭게 인식돼야 한다.
특히, 한국 학생들의 수학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소극적 태도는 21세기 융·복합 시대에 필요한 역량(창의력, 사고력, 문제해결 등)의 자발적 학습을 저해하고, 결과적으로 학문과 국가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제는 무미건조한 기존의 학습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교사의 안내 하에 감정이 이입될 수 있는 현실적 맥락(수학의 동기부여)으로부터 수학하는 활동을 즐기고, 수학적 내용을 재발명해 나가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에 수학에 대한 인식의 변화는 필연적이라 할 수 있다. 계산위주의 문제풀이에서 벗어나 문제를 새롭게 정의하고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 강화 중심 교육으로의 패러다임 변화는 시대적 요청이다.
수학교육 패러다임 변화의 중심에 선 수학문화관은 어렵고 힘든 기존의 수학교육에서 탈피해 학생들이 재미있게 즐기면서 수학을 새롭게 접근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곳으로, 기존의 칠판 중심의 설명식,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수학교육 활동 과정에 학생들이 직접 참여해 수학적 개념과 원리를 발견하면서 지식을 확장?창조하도록 하는 새로운 공간이 될 것이다.
더불어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여는 경남수학문화관은 수학을 기반으로 한 체험?탐구 활동을 통해 수학을 즐겁고 유익하게 경험할 수 있는 장소다. 학생?시민 모두 삶에 유익하고 유용한 미래지향적 선진 수학과 수학교육을 체험하고 공유할 수 있으며, 누구나 언제든지 관람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개방된 곳으로 수학학습에 대한 동기유발과 수학문화 소통을 위한 기관으로서 도민의 큰 사랑을 받을 것이라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