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방문 ‘의지 100점’ 보조제 중단하면 ‘도루묵’
지난해 12월만 해도 한산했던 보건소 금연클리닉들이 새해 들어 다시 북적거리고 있다.
해마다 1월이면 평상시보다 절반가량 더 많은, 12월보다는 배나 많은 흡연자가 금연클리닉을 찾는다.
해가 바뀌는 것을 계기로 금연을 결심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기 때문이다.
이들은 금연클리닉 첫 상담 때 ‘금연 의지’를 점수로 표시하는 문항에 대부분 ‘100점’이라고 써넣으며 의욕을 보이지만 금연에 완전히 성공하는 사례는 그리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대부분의 보건소 금연클리닉이 내놓는 성공률은 50% 안팎이다. 이마저도 금연 도전자들의 답변에 의존하기 때문에 완전히 믿을 만한 수치는 아니다.
보건소 금연클리닉은 흡연자들의 금연을 돕기 위해 니코틴이 개당 1∼2㎎ 함유된 껌이나 사탕, 10∼30㎎의 대용량 패치 등 보조제를 제공하고 있다.
이런 보조제가 금연 성공을 돕기도 하지만 ‘독’이 되는 경우가 많다. 담배를 피우지는 않지만 지나치게 의존하다 보면 금연 보조제 중독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A씨는 수년 전 청주의 한 보건소를 찾아 새해에는 담배를 무조건 끊겠다며 금연에 도전했다. 그러나 작심삼일이었다.
금연클리닉은 12주간 사용할 수 있는 금연 보조제를 제공한다. A씨는 니코틴 껌을 씹으며 주변에 담배를 끊었다고 자랑했고 실제로 담배를 피우지 않았지만 금연 보조제 제공이 중단되자 심한 금단 증세에 시달리다 머지않아 금연을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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