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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와 작품 감상 마음 편해졌다" 해요
"시어머니와 작품 감상 마음 편해졌다" 해요
  • 김도영 기자
  • 승인 2017.12.26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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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겸 갤러리 시선 관장 지역 작가ㆍ작품 계속 소개 "내년 작가와의 소통 기대"
▲ 김동겸 관장이 갤러리 시선에서 내년 전시 예정인 김미영 작가 작품 옆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화랑 불모지라 할 수 있는 지방에서 갤러리 시선은 1년간 쉼 없이 달려왔다.

 현대에 이르러 미술작품은 과거 관람 목적 또는 특정 계층만의 소장품에서 벗어나 점차 대중화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 하지만 화랑은 유독 쏠림현상이 심하다.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재) 예술경영지원센터 주관으로 지난 7월 10일 게시된 `2016 미술시장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화랑의 54.1%가량이 서울에 있다.

 이러한 현실 속 지역 전업 작가와 미술작품을 쉬지 않고 소개해온 김동겸 갤러리 시선 관장은 아직 그 직함을 어색해했다.

 "관장이라뇨, 전 그저 갤러리스트로 불렸으면 합니다."

 갤러리와 관련된 한 일원으로 불리길 바란다고 운을 뗀 그는 "갤러리 시선은 한결같이 집 앞 구멍가게이고 싶다. 누구나 편안하게 들렀다 즐기고 가셨으면 하는 마음이다"고 말했다.

 갤러리시선은 문인화가 목천 김상옥의 제1회 초대전을 시작으로 장르를 가리지 않는 다양한 작품을 선보여왔다.

 "특히 기억에 남는 분이 계십니다. 정원식 판화가의 작품 2점을 밀양에 사시는 어느 여사님이 나눠 가신 적이 있죠. `시어머니를 모시고 왔다가 작품을 보고 마음이 너무 편안해졌다`고 하시더라고요. 너무 감사해 제가 직접 배달까지 해드렸습니다."

 화랑 문을 꾸준히 열 수 있는 원동력에 관해 그는 "작가 작업실에 직접 가 그들의 얘기를 듣고 작품을 보러온 관객들이 보내주는 반응 속에서 오히려 위안을 얻는다. 돈으로 따질 수 없는 것들을 받으며 산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내년에도 대중적인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지만 김 관장은 그중 한 번 정도는 자신의 취향과 색깔을 강조하는 전시를 할 수도 있다고 넌지시 예고했다.

 "내년에는 전시 작가와의 대화도 자주 해 대중과의 소통을 더 활발히 하고 싶습니다. 작가의 작품세계를 직접 들을 수 있을 거예요."

 김동겸 관장은 "갤러리 시선이 8평 남짓한 공간에서 관람객을 맞이할 수 있도록 자리를 내준 최동욱 최안과의원 원장에게 특히 고맙다"며 감사를 표했다.

 전시 작품을 진열할 때 그는 신발을 벗는다. 작가들에 대한 예의로 맨발로 작업을 한다는 김동겸 관장. 그와 관객이 함께 그려갈 내년 갤러리시선의 풍경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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