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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사산단 사태 하동 이장들 고통 분담 본받길
갈사산단 사태 하동 이장들 고통 분담 본받길
  • 경남매일
  • 승인 2017.12.12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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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동군이 최근 갈사산단 패소로 900억 원에 이르는 배상금을 갚게 되면서 사상 최대의 위기에 몰렸다. 이와 관련해 군은 1년 만에 배상금을 상환하겠다는 목표 아래 각종 공사에 따른 시설비 절감, 공사 우선순위 조정에 따른 경비 절감 등 재원확보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하동읍 이장들이 배상금을 모두 갚을 때까지 수당을 내놓기로 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하동읍이장협의회 소속 이장 35명 전원이 배상금 조기상환 추진에 도움을 주고자 이장수당 중 기본급의 50%를 자진 반납하기로 결의한 것이다. 이장들은 지난 11일 열린 정기 간담회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이들이 수당의 절반인 10만 원씩을 반납하면 한 달에 350만 원, 연간 4천200만 원을 절감, 배상금 상환에 투입할 수 있다. 김재석 하동읍이장협의회장은 배상금을 조기 상환하고 갈사산단 정상화를 위해 이장들이 이같이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6일에는 옥종면이장협의회가 배상금 조기 상환과 갈사만조선산업단지 정상화를 바란다며 성금 300만 원을 하동군에 전달하기도 했다.

 갈사산단 사태가 불거졌을 당시 하동군이 간부 공무원 시책업무추진비를 감액한 바 있다. 5급 이상 간부 공무원들의 내년 봉급 인상분 1억여 원을 자진 반납하고 공무원 초과근무수당ㆍ연가보상비 등 수당도 줄였다. 이 때문에 공무원들은 지역발전을 위한 사업이지만 직접 관련 없는 업무로 전체 공무원이 금전적 손해를 본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일부 언론들은 전 공무원이 결집해도 모자를 판에 이러한 분위기가 감도는 것을 질타했다.

 이런 가운데 하동읍 이장단이 지역을 위해 고통 분담을 자처하며 솔선수범에 나선 것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사실 하동군이 갚아야 할 천문학적인 액수에 비해 이장단이 내놓은 수당은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하지만 그 정신의 가치는 수치로 표현하지 못할 것이다. 고통을 분담하는 분위기가 하동군 전체로 확산돼 전 군민이 결집해야만 이번 갈사산단 사태를 조속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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