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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블레이드` 한 해 마지막 금빛 질주
`파워블레이드` 한 해 마지막 금빛 질주
  • 김도영 기자
  • 승인 2017.12.11 2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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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회 서울 그랑프리 우승 라이벌 `트리플나인` 꺾어 장거리 대상경주 첫 승
▲ 이양호 마사회장(오른쪽 세 번째), 김영관 조교사(오른쪽 네 번째)가 참석한 가운데 그랑프리(GI) 우승을 차지한 오경환 기수와 파워블레이드(가운데)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파워블레이드(4세, 수, 한국, R122)`가 그랑프리(GⅠ)까지 접수했다. 10일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그랑프리(GⅠ, 제9경주, 2천300m, 3세 이상, 혼OPEN)`에서 강력한 경쟁자들을 누르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라이벌 `트리플나인(5세, 수, 한국, R123)`을 상대로 장거리 대상경주에서 거둔 첫 승리로, 이제 더 이상의 적수가 없음을 알렸다. 경주기록은 2분 24초 0.

 올해로 36회를 맞이하는 `그랑프리(GⅠ)`는 한국 경마 한 해를 마무리하는 최고의 이벤트로 어김없이 스타 경주마들이 대거 출전했다. 디펜딩 챔피언 `클린업조이(6세, 거, 미국, R125)`, 대통령배(GⅠ) 2연패 달성 `트리플나인`, 한국 최초 통합 삼관마 `파워블레이드` 등 최고 레이팅을 자랑하는 전통 강자들이 출전했다. 서울의 괴물급 신인 `청담도끼(3세, 거, 미국, R121)`, 퀸즈투어 시리즈를 석권한 여왕마 `실버울프(5세, 암, 호주, R112)` 등 신흥 강자들도 출사표를 던졌다.

 초반 경기를 주도한 말은 빠른 선행이 특기인 `청담도끼`였다. 역시 선행이 특기인 `파워블레이드`는 예상과 다르게 경주 중간 그룹에서 힘을 아꼈다. `청담도끼`가 4코너까지 1위를 지켰고 3코너부터 `트리플나인`이 치고 나오며 두 마리의 싸움이 되는 듯했다.

 하지만 진짜 승부는 4코너부터였다. 직선주로에 접어들자 순위가 크게 흔들리더니 `파워블레이드`와 `동방대로(5세, 수, 미국, R106)`가 빠른 스피드로 추입을 시작했다. 두 마리가 함께 역전에 성공하며 거의 동시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머리차(약 52㎝)의 명승부 끝에 `파워블레이드`가 승리를 거머쥐었다. `트리플나인`이 3위, 막판 체력의 한계를 이기지 못한 `청담도끼`는 4위에 머물렀다.

 `파워블레이드`와 함께 첫 호흡을 맞춰 우승까지 거머쥔 오경환 기수는 경주 후 "특기가 선행이지만 강자들과 맞붙은 만큼 다르게 준비한 작전이 잘 통했다. 큰 경주인 `그랑프리(GⅠ)` 2연승을 거둬 영광스럽고 믿어준 마주와 조교사님께 감사하다"고 했다. 오경환 기수는 지난 2004년 이후 13년 만에 두 번째 `그랑프리(GⅠ)` 우승을 거머쥐었다.

 `파워블레이드`를 관리하는 김영관 조교사는 "이번 우승으로 2017년을 멋지게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 마방 식구들이 잘해준 덕분에 올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 같아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영관 조교사는 올해 `대통령배(GⅠ)`와 `브리더스컵(GⅡ)`에 이어 `그랑프리(GⅠ)`까지 굵직한 대상경주를 석권했다.

 시상식에는 이양호 마사회장과 강석대 서울마주협회장, 김경태 부경마주협회장, 홍대유 서울조교사협회장 등이 참석해 2017 최강마 탄생을 축하했다.

 한편, 호성적을 이어오던 `파워블레이드`와 김영관 조교사는 이번 승리로 2017년 연도대표상에 더 가까워지게 됐다. 2017년 연도대표상 시상식은 오는 21일 개최 예정이며 이를 위한 고객 인기투표가 지난 10일부터 시작됐다. 한국마사회 홈페이지(www.kra.co.kr)에서 투표할 수 있으며 오는 16일 자정에 마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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