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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과 빛 공존… 화폭에서 인생이 노닌다
어둠과 빛 공존… 화폭에서 인생이 노닌다
  • 김도영 기자
  • 승인 2017.11.22 2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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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자 `소소한 유희` 展 꽃ㆍ곤충 넘어 사람 등장 신윤복 그림 따와 상징성
▲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더 갤러리 롯데백화점 마산점에서 여섯 번째 개인전을 여는 김원자 작가가 활짝 웃고 있다.

 "주변에 있는 소소한 것들을 들여다보고 마치 놀듯이 그렸습니다."

 흔히 지나칠 수 있는 풍경도 누가 바라보고 담아내느냐에 따라 일상이 되기도, 작품이 되기도 한다.

 일상에 자신만의 고민과 철학을 입힐 줄 아는 김원자 작가는 2년 동안 작업한 결과물을 세상에 내놨다.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더 갤러리(the Gallery) 롯데백화점 마산점에서 소향 김원자 개인전이 `소소한 유희`라는 제목을 달고 선보인다. 여섯 번째 개인 작품전이다.

 30여 점이 전시될 예정인 김 작가의 이번 전시는 꽃, 곤충, 나비가 주를 이루던 예전과는 다른 뉘앙스를 풍긴다. 사람이 들어간 점이 바로 그것이다.

 "예전엔 꽃 하나만 그렸다면 이번 전시는 인물 등 여러 개를 같이 그렸어요. 현재를 살아가고 있지만, 과거에 존재했을 인물을 그려 시대를 초월하는 통로로 활용하고 싶었죠. 주로 신윤복의 그림에서 많이 따왔어요."

 김 작가는 "과거와 현재를 겹쳐 동일시하며 유토피아를 상징했다"고 덧붙였다.

 또 먹으로 밑그림을 한 뒤 그 위로 수없이 많은 덧칠로 색을 입히며 만들어진 그의 작품은 어둠과 빛이 공존하는 것이 특징이다. "어둠에서 빛이 나온다고 생각한다"는 김원자 작가는 인생에서 느낀 굴곡을 작품에 담았다.

 이성석 미술평론가는 "그는 늘 꽃을 가꾸는 사람이며 그것을 화폭에 담아내는 일상 속에서, 일이 아닌 놀이로서의 삶의 가치를 지향한다. 이러한 가치는 쉬 시들어버리거나 한정된 생명의 유한성에 생명력을 부여함에 있다"며 "꽃이 그것을 피워내는 순간의 떨림을 가슴으로 느끼며 환희를 구현코자 화폭을 대하는 그는 생명의 영원성에 대한 간절함이 깊은 사람인 것이다"고 평했다.

 "지금도 재밌게 인형 놀이하듯이 그린다"는 김원자 작가는 오늘도 화폭 안에서 노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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