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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좌절 이라크 쿠르드에 美 뒤늦은 '립서비스'
독립 좌절 이라크 쿠르드에 美 뒤늦은 '립서비스'
  • 연합뉴스
  • 승인 2017.11.01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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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정부 자제…이란 영향력 견제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KRG)의 분리·독립 투표를 반대하면서 중앙정부의 KRG 압박을 사실상 수수방관했던 미국 정부가 뒤늦게 KRG의 역할을 높게 평가했다.

    KRG의 독립 시도가 이미 좌절된 상황에서 KRG에 대한 지지를 내비침으로써 이라크 중앙정부의 '강력 드라이브'를 자제해 유혈 충돌을 막는 동시에 쿠르드족의 분리·독립 투표 강행으로 불안해진 이라크 정세를 대화로 해결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셈이다.

    그러면서 이란을 견제하려는 의도로도 읽힌다.

    이란이 지원하는 시아파 민병대가 중앙정부를 도와 KRG '진압'에 앞장섰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미국이 KRG를 외면한다면 결과적으로 이란이 이득을 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는 판이다.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의심할 것 없이 절대적으로 쿠르드족은 미국의 강력한 동맹"이라면서 "페슈메르가(KRG의 군조직)의 변치 않는 용맹과 공헌을 신뢰하며 그들이 강한 전사라고 여긴다"고 말했다.

    중앙정부가 쿠르드계 언론을 탄압한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언론의 자유를 지지한다는 게 일관된 미국 정부의 입장"이라면서 "중앙정부와 KRG가 협력하고 대화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국제동맹군에 파병된 미군 특수부대 사령관 제임스 제러드 소장도 31일 "다에시(IS의 아랍어식 약자)와 싸운 쿠르드족 전사(페슈메르가)는 용감무쌍하고 놀라운 전략가"라면서 "그들은 다에시라는 악마에 맞서 단결했다"고 칭송했다.

    그는 "페슈메르가와 관계를 계속 유지하길 바란다"면서도 "미군의 일부는 페슈메르가에 머물겠지만 대부분은 이라크 정부군과 함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RG의 페슈메르가를 높이 평가하면서도 실제로는 중앙정부에 비중을 두겠다는 것이다.

    미군은 지난 3년간 이라크 북부에서 이슬람국가(IS)의 공격을 막아낸 페슈메르가에 작전 자문, 병사 훈련, 무기·군수물자 등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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