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아동센터와 함께 하는 김해시 아이리그
지역아동센터와 함께 하는 김해시 아이리그
  • 김은아
  • 승인 2017.10.16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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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은아 가야문화예술인연합회 회장

 주말 한낮, 제법 쌀쌀한 가을바람이 불지만 김해중학교 운동장은 아이들의 깔깔거리는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둘로 나눈 운동장에 축구경기가 시작됐다. 김해시 체육회에서 주관하는 아이리그 축구경기에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이 함께 모였다. 대한체육회와 김해시의 예산지원을 받아 진행하는 이 행사는 대부분의 지자체에서 지역 초등학교, 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김해시에서는 지난해부터 엘리트 운동의 문턱을 낮춰 지역아동센터 아이들과 함께하고 있었다. 아이들은 아이리그를 통해 많이 밝아졌고 자존감도 높아졌다고 한다.

 1년에 6회, 많이 아쉬운 횟수지만 아이들의 밝은 모습과 자신감 있는 표정에서 아이리그가 아이들에게 얼마나 행복한 행사인지 느끼게 된다. 아이들이 운동장을 가르며 열심히 뜀박질하며 공을 차는 동안 눈에 띄는 팀이 있었다. 지역 클럽청소년팀과의 경기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 지역아동센터 청소년팀이었다. 발도 빠르고 경기력도 뛰어났다. 지난해 처음 아이리그 경기를 하며 눈에 띄게 축구에 소질이 있는 5~6학년 학생들을 따로 모아 지역아동센터 청소년팀을 만들어 훈련하고 있다고 했다. 고맙게도 학생들을 맡아 가르쳐 주시는 감독님이 계시다고 했다.


 각 지역아동센터 센터장님과 선생님들이 감독이 되고 김해시 축구협회와 체육회에서 축구경기의 심판을 봐 주시기 위해 자원해서 와 주셨다. 동네 축구처럼 아이들끼리 놀다 가는 것이 아니었다. 정식 게임 룰에 전ㆍ후반 시간을 정해서 진행되는 경기에 참여 학생들은 제법 선수 티가 났다.

 그런데 경기가 9월과 10월에 집중돼 있어 이유를 알아봤더니 아이리그 경기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선수등록을 해야 하는데 청소년들이어서 부모님의 동의가 필요한 부분과 본인이 직접 인증절차를 밟아야 하는 등 그 절차가 복잡하다고 했다. 일반 학생들의 경우에는 부모님이 다 알아서 처리하지만 맞벌이, 저소득층, 한부모 가정, 조손가정 등 생업이 힘들고 바쁜 지역아동센터 부모님들이 까다로운 등록 절차를 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아이리그 경기 시기가 늦어졌고 추워지기 전에 행사를 마쳐야 하다 보니 한 달에 2회씩 경기를 진행하게 됐다고 했다. 일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면 절차도 진행도 좀 더 편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느리고 힘든 과정을 묵묵히 처리해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이 웃을 수 있게 힘써 준 김해시와 체육회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아쉬움이 있다면 지난해에 비해 많은 것이 갖춰졌다고는 하나 부족한 부분이 많이 보였다. 무릎보호대가 부족해 아이들이 경기 때 전부 착용하지 못해 부상의 위험이 있었고, 축구화가 없어 운동화로 공을 차는 아이들도 눈에 띄었다. 아직 제대로 된 유니폼이 없는 팀도 있어 안타까웠다.

 이뿐만 아니라 학교운동장에서 진행하다 보니 각 지역아동센터에서 학교로 이동하는 교통수단에 어려움이 많았다. 센터에서 승용차 몇 대로 아이들을 태우고 오는 경우도 있고, 다행히 운송단체의 도움을 받아오는 경우도 있었지만 매번 이동수단을 섭외하는 것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고 했다. 열악한 지역아동센터 자체 재정으로는 해결하기에 힘든 부분이 여러 가지가 있어 지역사회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함을 많이 느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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