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시각 훨씬 전부터 봉하를 찾은 달림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몸을 푸는 모습이었다. 이른 아침 도착해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는 선수들부터 단체 참가를 기념하기 위해 사진을 찍는 동호회 회원들까지 봉하 곳곳에서 가벼운 긴장감과 설렘이 느껴졌다.
힘찬 구호와 함께 하프, 10㎞, 5㎞ 코스 순으로 출발했다. 코스별 우승은 남ㆍ여 순으로 하프 김창원(기록 1시간 11분 31.44초)ㆍ배정임(1시간 25분 12.26초), 10㎞ 박홍석(33분 24.57초)ㆍ이민주(40분 55.59초), 5㎞ 강병성(14분 22.3초)ㆍ하유숙(17분 24초) 씨가 차지했다.
이날 아름누리길 마라톤 대회는 참가자 및 관계자 포함 2천여 명이 봉하를 찾았다. 순위를 막론하고 서로 응원하고 격려하는 달림이들의 모습에선 더이상 경쟁은 찾아볼 수 없었다. 부부나 친구끼리 함께 손잡고 결승점을 통과하는 장면은 ‘동행’과 ‘상생’이라는 키워드의 인생을 표현한 축소판 같았다.
무엇보다 내리는 비때문에 체력소모가 심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참가자들은 궂은 날씨를 즐기는 듯했다. 자기와의 승부를 즐기며 결승점에 도달한 모든 완주자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헌신한 자원봉사단도 이날을 빛낸 주인공이다.
배승자 경남 체육회 이사는 “내년에는 더 많은 마라토너가 참가할 것”이라며 “김해 아름누리길 마라톤대회가 자리를 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 이사는 “대회 당일 태풍이 경남지역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보도가 있어 걱정이 많았다”며 “무엇보다 날씨가 좋아 너무 다행”이라고 밝혔다.
또 배 이사는 “5㎞, 10㎞ 두 개 코스만 진행됐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여기에 하프코스가 추가됐다”며 “풀코스도 욕심이 나지만 장소의 성격상 어렵다. 올해 1천700명이 참가했다. 내년에는 더 많은 마라토너가 참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언론사인 경남매일이 주최해 매우 잘 됐다”며 “김해는 부산과 울산, 대구 등 마라토너가 많은 대도시와 인접해 있어 홍보만 잘되면 더 많은 마라토너들이 참가할 수 있다. 인근 대도시 마라토너들에게 더 많은 홍보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