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22:18 (토)
“김해신공항 건설 자체 반대”
“김해신공항 건설 자체 반대”
  • 박세진 기자
  • 승인 2017.09.12 1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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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소음대책 못 믿어 김해시민 백지화로 선회 국토부 주민간담회 파행
▲ 12일 김해시청서 열린 신공항 추진관련 주민간담회에 참석한 한 시민이 허성곤 김해시장을 회의장 밖으로 밀어내고 있다.
 “더 이상 끌려갈 수 없습니다. 이제는 김해신공항 건설 자체를 반대합니다.”

 최근 김해공항 항로 변경 후 더 해진 항공기 소음에 김해시민들이 소음대책을 떠나 신공항 건설 자체를 반대하는 쪽으로 돌아섰다.

 이 때문에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29일 김해서 개최한 신공항 기본계획 수립 관련 시민설명회에 이어 참석 규모를 줄여 12일 김해시청서 재차 마련한 주민간담회 역시 사실상 파행으로 끝났다. 앞서 시민설명회에는 200여 명, 이날 주민간담회에는 30여 명이 참석했다.

 간담회 참석 시민들은 국토부 서훈택 항공정책실장을 상대로 “간담회는 신공항 건설을 전제로 하는 것 아니냐. 후손을 위해서도 (김해신공항 건설은)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지난 설명회 연장 선상이면 퇴장하겠다’, ‘간담회는 신공항 건설을 위한 요식행위다’, ‘이 자리서 신공항반대대책위를 만들자’고도 했다. 반면 ‘국토부 측 얘기도 들어보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반발하는 쪽 목소리가 더 컸다.

 결국 시민들은 간담회 시작 40여 분만에 시민들끼리 회의를 하겠다며 서 실장 등 국토부 관계자와 허성곤 시장, 배병돌 시의회 의장 등에게 자리를 양보해 달라면서 회의장을 나가도록 했다.

 공무원들이 나간 뒤 참석 시민들은 신공항 건설에 단결된 한목소리를 내기 위해 2~3개로 나눠진 신공항대책위를 통합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김해시민들이 더 완고해진 것은 지난 5월 김해공항 항로 변경 이후 항공기 소음이 더 심해진 탓이 크다.

 항로 변경은 김해공항 주둔 공군과 부산지방항공청이 결정한 것인데 시민들을 더 분노케 한 것은 증가한 소음 민원에 김해시에서 확인에 나서자 변경 두 달이 지나서야 이런 사실을 시에 통지한 점이다.

 김해지역 반발이 거세자 공군은 지난달 16일부터 개선책을 시행 중이라고 밝혔지만 체감도가 그리 높지 않은 데다 무시당했다는 기분을 지울 수 없는 김해시민들의 분노를 누그러뜨리는 데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한편, 김해시의회 신공항특위는 14일 오전 김해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에서 김해지역구 도의원과 신공항 대응책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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