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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IGCC, 미래 성장 동력 육성 ‘청신호’
남해 IGCC, 미래 성장 동력 육성 ‘청신호’
  • 박성렬 기자
  • 승인 2017.08.30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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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전기사업 허가 획득 2019년 착공ㆍ22년 완공 발전효율 50% 달성 기대
석탄 발전보다 오염물질 작아 새 에너지원 급부상 탈원전 흐름 속 사업 추진 탄력
▲ 지난 4월에 열린 남해 IGCC(석탄가스화복합발전) 발전소 공동개발 양해각서 체결식 모습.
 남해군 서면 중현지구 일원에 건설될 계획인 남해 석탄가스화복합발전(IGCC, Intergrated Gasfication Combined Cycle) 및 신재생에너지산업단지 조성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지난해 7월 정부는 제7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에 남해 IGCC 건설사업의 설비용량 400㎿를 반영시키며 사업 착수의 토대를 마련했다.

 이후 지난 4월 말 이 사업에 참여하는 포스코건설과 한국동서발전, 두산중공업, 한국전력공사 등 참여기업 4개사 간 공동개발 양해각서 체결이 이뤄지며 가시적인 사업 착수 단계에 접어들었다.

 특히 남해 IGCC 조성사업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노후 석탄화력발전 일시가동중단(셧다운)과 탈원전 공약 이행에 대한 의지가 드러나면서 사업 추진에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남해 IGCC 발전소 조감도.
 ◇IGCC는 무엇인가?

 석탄가스화복합발전(IGCC, Intergrated Gasfication Combined Cycle)은 기존의 석탄화력발전이 석탄을 직접 연소시켜 발생한 열로 증기터빈을 구동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것과는 달리 석탄을 연료로 하지만 밀폐된 가스화플랜트 내부에서 산소 및 수증기와 함께 고압으로 가연성 가스를 정제한 뒤 가스터빈과 증기터빈을 구동하는 새로운 발전기술이다.

 이 같은 구동원리 탓에 기존의 석탄 화력에 비해 발전효율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단점이 있지만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등 대기오염 물질 발생량은 현저히 낮다는 것은 이 발전의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또 석탄 가스화 후 발생되는 슬래그는 전량 건설용 자재로 재활용 가능하고 암모니아 등 발전공정 중 발생하는 부산물을 활용해 비료 생산 등 연관 산업과 접목시킬 수 있다.

 이와 함께 남해 IGCC의 경우 임해 지역에 건설되기는 하나 기존 석탄 화력발전과는 달리 바다로 배출되는 온배수의 피해도 전혀 없다고 알려져 있다.

▲ 박영일 남해군수
 ◇IGCC 건설사업, 어떻게 진행돼 왔나?

 남해군은 지역경제 침체와 인구 감소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수년간 신성장 동력산업 발굴 육성에 매진해 왔다.

 먼저 지난 2007년 남해군 서면 중현지구 일원에 조선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했다.

 임해 지역의 지리적 이점을 토대로 지역경제 기여효과가 큰 조선업을 유치해 인구 증대 및 지역 세수 확보, 이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목적에서 추진됐으나 이후 2009년 조선업 침체로 인해 실투자자인 삼성중공업이 사업을 철회하면서 무산됐다.

 이후 산업단지 조성사업은 일반산업단지 등으로 이름을 바꿔가며 추진돼 왔으나 제조업 경기 침체와 내수경기 위축 등 대내외적 악재가 겹치며 계속 표류해 왔다.

 이어 지난 2011년 ‘남해그린화력발전소’라는 이름으로 석탄화력발전소 유치사업이 지역 내 뜨거운 감자로 회자됐다.

 하지만 당시 화력발전소 유치 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환경오염과 온배수 배출로 인한 해양생태계 훼손 등 지역민의 반대에 부딪혀 지역 내 격론이 빚어진 바 있다.

 이 사안은 결국 주민투표로 이어졌고 지난 2012년 10월 찬반 주민투표 끝에 유치 반대를 표명한 군민들의 여론에 부딪혀 석탄화력발전은 무산됐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나온 것이 IGCC다.

 지난 2014년 포스코건설이 대기오염 물질 저감과 온배수 배출이 전혀 없는 IGCC 조성사업을 남해군에 제안해 오며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됐다.

 ◇향후 계획과 전망은?

 지난 2014년 사업제안 당시 포스코건설이 밝힌 사업개요에 따르면 남해 IGCC 조성사업은 1단계와 2단계로 나눠 추진된다.

 1단계 사업에는 400㎿급 IGCC 발전소 건설을 중심으로 약 1조 5천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1단계 사업은 지난 4월 말 포스코 건설 등 참여기업 4개사 간 공동개발 업무협약 체결에 이은 사업 타당성 용역과 환경영향평가 등이 실시돼 올해 하반기 중 전기사업 허가를 받아 추진되게 된다. 당장 올해 하반기 중 전기사업 허가를 받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남해군에 따르면 연내 전기사업 허가 획득, 2019년 착공, 2022년 완공 및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최종 3천300㎿급 IGCC 발전시설을 건설할 계획인 만큼 1단계 사업 후 이어질 2단계 사업을 위해서는 향후 8차 전력수급 기본계획 등에 잔여 설비용량이 반영돼야 한다.

 현재 정부의 정책 기조는 남해 IGCC 사업 추진을 뒷받침하고 있다.

 당장 탈원전,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폐쇄 등 정부의 에너지 정책 기조가 친환경 에너지원에 대한 개발 쪽으로 방향을 선회할 경우 발전효율 등에서 IGCC가 가장 유일한 대안이 될 것이라는 관련 업계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남해 IGCC 건설사업 추진도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전망된다.

 제8차 전력수급 기본계획 초안을 미리 보면 현재 건설 중인 발전설비로 오는 2026년까지 감당하고 이후 2031년까지는 5~10GW 추가 건설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추가 건설은 LNG 발전소나 신재생에너지 발전으로 충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IGCC 기술은 환경규제 강화, 노후 석탄발전 설비 대체 수요로 인해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100~400GW의 거래시장이 형성된다.

 현재 IGCC의 순 발전효율은 약 42%로 기존 석탄화력발전효율보다 38~40%대로 높은 수준이다.

 향후 설비의 대용량화와 고성능 가스터빈 기술개발로 효율은 48~50%까지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IGCC 건설사업에 대한 지역의 기대

 지역 내에서는 전력 및 발전시장의 고민과는 달리 당초 산업단지 조성의 배경이 된 인구감소와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남해 IGCC 사업은 변함없이 추진돼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이 같은 지역 내 여론은 남해 IGCC 사업 1단계 건설기간 중 1일 2천여 명에 달하는 건설인력과 장비 등이 투입되면서 가져올 간접적 경제효과는 물론 연간 10억 원의 지방세수 증대, 건립 시 지원되는 285억 원의 전력발전기금 지원금 등이 관광산업 등 기타 지역산업 육성을 견인할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남해군에서는 지난 22일 담당 부서와 포스코건설 관계자가 산업통상자원부를 방문해 정부의 탈 석탄발전소 기조와 관련해 IGCC에 대한 정부 동향을 파악하고 연말에 확정될 제8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에 연차적으로 1천㎿ 정도를 추가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요청했다.

 또 기존 정부의 제7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에 반영된 1단계 400㎿급 남해 IGCC는 전기사업허가 취득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중앙부처에서 긍정적인 답변을 전달받았다고 한다.

 남해 석탄가스화복합발전 및 신재생에너지 산업단지 조성사업이 앞으로 남아 있는 절차들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남해군의 진정한 미래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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