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9:14 (금)
반려동물이 귀엽지만 귀찮나?
반려동물이 귀엽지만 귀찮나?
  • 김용구 기자
  • 승인 2017.08.17 2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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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구조 유기견 등 올해 4천534마리 작년比 20% 증가 사회 인식 변화 시급
 유기동물과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지만 올해 경남지역에서 버려진 반려동물 수가 오히려 더 늘어난 것으로 조사돼 대책이 요구된다.

 17일 유기동물 통계시스템인 ‘포인핸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16일까지 경남에서 구조된 유기동물은 4천534마리로 파악된다.

 포인핸드는 각 지방자치단체 동물보호소에 들어온 동물 수를 바탕으로 유기동물 통계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집계된 유기ㆍ유실동물 수(3천982마리)와 비교하면 올해 유기동물 수는 무려 20%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모두 6천575마리가 구조돼 동물보호소에 들어왔다.

 여기에다 구조되지 않은 유기동물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구조된 동물 가운데 다른 곳으로 입양된 경우는 1천184마리(26%), 원주인에게 돌아간 경우는 507마리(11%)였다.

 질병으로 자연사한 동물은 760마리(16.7%), 안락사는 470마리(10.3%)로 나타났다.

 보호소에 남아있는 1천618마리(35.5%)는 보호기간 20일 이내에 주인이 찾아오지 않거나 새 입양처를 찾지 못하면 안락사된다.

 동물보호단체와 전문가들은 유기동물을 줄이려면 정부의 규제 강화와 사회적 인식 변화가 모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창원 한 유기동물보호소 관계자는 “유기동물을 줄이기 위해서는 우선 개 번식장 등에서 과잉 번식부터 막아야 한다”며 “정부가 동물생산업을 신고제에서 허가제로 전환하기로 했지만 기준 자체가 애매하고 까다롭지도 않아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유기견 입양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것에 대해서는 “좋은 현상이지만 입양 조건을 철저하고 까다롭게 정하지 않으면 또 다시 유기될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반려동물을 입양하려는 경우 반드시 경제적 여건, 거주공간 등 현실적인 문제를 먼저 따져봐야 한다”며 “가족 구성원 모두의 동의도 선행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선거기간 반려동물과의 공존을 위한 공약을 제시하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동물보호단체들과 협약을 통해 동물권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혀 동물 복지 향상을 예고했다.

 문 대통령은 공약대로 최근 유기견 ‘토리’를 입양하면서 공약 이행에 대한 의지를 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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