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자와 운전자 사이 배려와 예의
보행자와 운전자 사이 배려와 예의
  • 박봉기
  • 승인 2017.07.27 2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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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봉기 남해경찰서 교통사고조사계장 경위
 점차 고도화된 사회 속에서 도시, 농촌 구분 없이 대한민국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개인 차량으로 출퇴근하는 등의 편리한 생활을 추구할 수 있게 됐다. 산업화 과정 속에서 마주한 익숙하고도 당연한 생활의 편리함은 잔혹한 등가교환의 원칙처럼 불편한 진실로 언제든 당면한 과제가 돼 남겨졌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편리함으로 말미암은 익숙지 않은 불편한 진실은 대표적으로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발생을 들 수가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벌써 20년째 OECD 회원국 가운데 교통사고 사망률 1위, 보행 중 사망률 1위라는 오명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우리네 일상을 되돌아보면, 차량으로 출퇴근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지금 주변에서 지인이나 이웃의 교통사고 소식을 접하거나 때론 나 스스로가 사고의 당사자가 돼 안타까운 현실과 마주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90세, 100세에 자연스럽게 죽음을 맞이하는 것을 호상이라 여기며 죽음을 축복하기도 한다. 이렇게 자연스러운 죽음으로 삶을 마감하는 행복한 삶의 미학이 있는 한편,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해 주위 사람들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주는 애석한 경우도 있다. 이와 같은 갑작스러운 죽음은 갑작스러운 병이 걸린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이 교통사고로 인해 운명을 달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근 업무 중 교통안전에 대한 문제의식을 일깨워 준 가슴 아픈 사례가 있었다. 얼마 전 농촌의 이른 아침에 농협공판장에 농작물을 경매에 내놓으러 가시고는 다시는 집으로 돌아오시지 못한 할머니의 사고기록을 검토한 적이 있다.

 교통안전에 대한 문제의식과 함께 ‘교통사고의 당사자가 되지 않기 위해 어떤 행동 양식을 가져야 할까?’라는 자신에 대한 질문을 던져야 할 것이다.

 이에 대한 정해진 해법을 찾기는 힘들지만 어느 정도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수는 있다. 당연하고도 기본적인 이야기일지라도 최소한 보행자의 입장에서는 길을 건널 때 주변을 살피는 것과 조금이라도 위험한 상황에서는 길을 건너지 않는 것이 사고를 예방하는 명확한 방법이다.

 교통사고를 조사하는 팀장으로서 가해자가 사고를 일으킨 상관관계를 조사하다 보면 대부분의 사고 사례가 목적지를 가기 위해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지 못하고 조급하게 차량을 운전하는 운전자의 마음과 비례했다. 바쁜 마음만큼 운전자의 시야는 좁아지게 되며, 결국 사소한 부주의로 연결돼 중과실 사고를 야기하는 안타까운 경우가 많았다.

 차량으로 출퇴근하는 것이 일상화된 지금, 10~20분 먼저 출발해 여유롭게 운행하는 습관을 가진다면 단 한 번의 부주의에 의한 교통사고로 피해자와 그의 가족, 가해자 자신의 소중한 운명을 바뀌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더불어 보행자와 운전자가 지켜야 하는 최소한의 기본으로 ‘배려’와 ‘예의’를 지킬 줄 아는 성숙한 교통안전 의식이 우리 사회에 굳게 자리 잡아야 할 것이며 이로 인해 교통사고는 점차 줄어들 것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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