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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맞는 죽음` 5년새 3배 급증
`홀로 맞는 죽음` 5년새 3배 급증
  • 김용구 기자
  • 승인 2017.07.23 2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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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무연고 사망자 2011년 27명서 작년 87명으로 늘어
 경남에서 홀로 죽음을 맞는 사람이 5년 새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라는 사회 변화 속에서 고독사가 크게 늘고 있는 것이다.

 2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경남의 무연고 사망자는 87명이었다. 2011년 27명에서 2012년 47명, 2013년 38명, 2014년 57명, 2015년 68명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5년 동안 322%나 증가한 수치다.

 복지부가 집계하는 무연고 사망자는 `장사 등에 관한 법률`(장사법)에 따라 유가족이 없거나 유가족이 시신 인수를 거부해 지방자치단체에서 시신을 처리해야 하는 경우다.

 무연고 사망자는 대부분 혼자 사는 중ㆍ장년층과 노년층, 노숙인 등이다.

 최근 부산에서는 두 달 사이에 혼자 사는 중ㆍ장년과 노인 등 9명이 홀로 숨진 채 방치돼 있다가 뒤늦게 발견되면서 `고독사`에 대한 우려와 관심이 커지고 있다.

 김해에서는 진례면에 있는 컨테이너에 홀로 살던 70대가 폭염으로 인해 탈진한 채 쓰러져 있다가 지난 21일 이웃의 신고를 받은 경찰에 의해 구조되기도 했다.

 발견 당시 열사병 증세를 보여 병원 치료를 받은 독거노인 이모(78) 씨는 컨테이너에 인기척이 없다는 이웃의 신고가 없었더라면 목숨을 잃었을 수도 있었다.

 고독사는 보통 저소득층 1인 가구가 가족이나 이웃과 교류 없이 지내다 홀로 숨진 뒤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로 언급하고 있지만, 아직 법적ㆍ정책적으로 확립된 개념이 아니다 보니 정확한 통계조차 없는 실정이다.

 도내 함안군을 비롯한 부산, 서울 강남구 등 지방자치단체가 증가하는 `고독사` 문제에 부심하고 있지만 정부 차원의 포괄적 서비스는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한 사회복지단체 관계자는 "1인 가구 사망 실태에 따른 죽음의 패턴이나 계절, 환경적 요인을 알 수 있으면 부족한 복지인력으로도 효율적인 고독사 예방이 가능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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