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분 원활 칡덩굴 기승
한려해상국립공원 지역 산림이 칡덩굴로 뒤덮여 수목의 고사가 우려되는데도 손을 쓸 수 없어 또 다른 환경피해가 예상된다.
20일 거제시에 따르면 일운면 와현고개에서 전남 여수까지 이어지는 한려해상공원은 빼어난 절경과 함께 동백, 후박 등 이 지역에서 자생하는 수목들도 주요자원이다.
특히 거제는 명승2호 해금강은 동백과 난, 학동 동백숲, 동백나무가 그 근간을 이루고 있다.
이곳에 최근 장마로 수분공급이 원활해진 탓에 칡덩굴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공원지역 내 도로변, 식생훼손지, 휴경농지를 중심으로 대량 번식한 칡덩굴이 사방으로 번식하면서 수목의 높이를 점령한 상태다.
거제 관광1번지 해금강 진입로는 잘 가꿔진 수국꽃길 바로 뒷면은 칡덩굴이 아예 동백나무를 뒤덮어버린 형국이다.
시 관계자는 “공원지역 내 칡덩굴 제거는 공원의 승인사항이라 협조공문을 보내도 회신은 불가통보를 받기 때문에 쉽지 않다”며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학동동백숲은 환경부로부터 칡덩굴제거 명목으로 예산을 지원받은 적이 있다”고 난색을 표했다.
한려해상국립공원 동부지소 관계자는 “칡덩굴 제거작업은 계획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공원지역은 있는 그대로가 자원이라는 공원 측의 입장과 관광거점 환경정비라는 지자체의 상의견이 판이하게 다른 입장을 보이는 사이에 칡덩굴은 공원을 점령하고 동백나무 등 수목은 고사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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