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보건복지부와 국립중앙의료원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바이러스 수막염으로 인한 응급실 내원 환자는 더위가 시작되는 6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7월과 8월에 가장 많았다.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가 2012∼2016년 전국 125개 응급의료센터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연평균 2천299명이 바이러스 수막염으로 응급실을 찾았다.
이 중 7월에 492명(21.4%), 8월에 380명(16.5%)이 몰렸다.
전체 환자 중 9세 이하 어린이가 48.3%를 차지했으며, 7월과 8월에는 그 비중이 각각 65.9%, 54.7%로 더욱 높았다.
연도별 전체 환자 수는 2012년 1천959명에서 2016년 3천273명으로 70% 느는 데 그쳤으나, 9세 이하 어린이 환자는 같은 기간에 740명에서 1천923명으로 160% 증가했다.
바이러스 수막염은 뇌를 둘러싸고 있는 연질막과 거미막 사이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90% 이상은 '엔테로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엔테로 바이러스는 위생상태가 나쁜 환경에서 주로 유·소아들의 입을 통해 전파되는 전염성 병원체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4∼6일의 잠복기 이후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고열과 두통이 주요 증상으로, 구토, 설사, 복통, 현기증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정상적인 면역기능이 있는 사람은 7∼10일 이내에 대부분 회복된다.
예방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준수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국립중앙의료원 신혜정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바이러스 수막염의 가장 흔한 원인인 엔테로 바이러스가 주로 여름과 가을에 발생해 소아에게 감염을 잘 일으키기 때문에, 아이들이 모여서 생활하는 공간에서는 개인별 위생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